이재용 "누구보다 잘 해내고, 누구보다 먼저 해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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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1월 당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버라이즌 본사를 방문해 한스 베스트베리 CEO와 기념 촬영하는 모습. 사진=삼성전자 |
[CWN 소미연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미국으로 장기 출장에 나섰다. 2주간 미국 동서부를 훑으며 IT·AI·반도체·통신 관련 기업 CEO 및 정관계 인사들과 릴레이 미팅을 갖고, 주요 사업 현장을 점검하는 등 30여건의 공식 일정을 수행원 없이 소화하는 강행군이다. 기존 고객사와 협력 강화는 물론 신성장 동력 발굴이 목표다.
첫 일정은 한스 베스트베리 버라이즌 최고경영자(CEO)와 회동이다. 7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회장은 4일(현지시간) 뉴욕에서 베스트베리 CEO와 만나 차세대 통신 분야 및 갤럭시 신제품 판매 등에 대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구체적으로 △AI를 활용한 기술 및 서비스 방안 △차세대 통신기술 전망 △기술혁신을 통한 고객 가치 제고 전략 △버라이즌 고객 대상 안드로이드 에코시스템 확대 협력 △하반기 갤럭시 신제품 판매 확대 협력 등 사업 전반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특히 갤럭시 신제품 관련 공동 프로모션 및 버라이즌 매장내에서 갤럭시 신모델의 AI기능을 체험하도록 하는 방안도 논의됐다. 버라이즌은 미국 1위 통신기업으로, 삼성전자의 최대 거래 업체다. 오는 7월 폴더블 스마트폰 시리즈 '갤럭시Z 플립6', '갤럭시Z 폴드6' 공개를 앞둔 삼성전자와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이날 미팅에는 삼성전자 노태문 모바일경험(MX)사업부장, 김우준 네트워크사업부장, 최경식 북미총괄 사장 등이 배석했다.
미팅 후 이 회장은 "모두가 하는 사업은 누구보다 잘 해내고 아무도 못하는 사업은 누구보다 먼저 해내자"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버라이즌과의 협력을 강화해 차세대 통신 사업 육성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기대감은 크다. 앞서 삼성전자는 버라이즌과 체결한 7조9000억원 규모의 '5G 포함한 네트워크 장비 장기공급 계약'을 통해 미국 5G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2020년 수주 당시에도 한국 통신장비 산업 역사상 최대 규모의 단일 수출 계약이었다.
삼성전자는 "버라이즌과 갤럭시 스마트폰. 태블릿PC, 웨어러블 기기, 네트워크 장비 등에 걸쳐 긴밀한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갤럭시 단말기부터 네트워크 장비까지 광범위하게 파트너십을 유지할 수 있는 데에는 삼성전자의 앞선 기술력은 물론 이 회장과 베스트베리 CEO의 오래되고 각별한 인연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이 회장과 베스트베리 CEO는 2010년 스페인에서 열린 '모바일월드 콩그레스'에 각각 삼성전자 부사장과 스웨덴 통신기업 에릭슨 회장 자격으로 나란히 참석한 것을 계기로 10년 이상 친분을 이어오고 있다. 인연은 베스트베리 CEO가 버라이즌으로 옮긴 뒤에도 이어져, 5G 분야의 대규모 장비 공급 계약이라는 성과를 만들어냈다. 두 사람은 계약 과정에서 수시로 화상 통화를 하며 새로운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이 회장은 출장 기간 동안 실리콘밸리도 찾는 만큼 AI 등 첨단 기술을 연구·개발하는 기업들과 면담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AI는 삼성전자가 차별화 전략으로 강조하는 핵심 부분으로, 스마트폰 단말기 분야에서도 올해 초 세계 최초의 AI 스마트폰인 '갤럭시S24'를 출시하며 글로벌 통신 시장을 선도하는 '퍼스트 무버'로서의 위상을 키워가고 있다. 글로벌 통신 업계는 향후 10년은 'AI'가 산업 발전을 촉진할 것으로 전망하며 삼성의 '갤럭시AI'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CWN 소미연 기자
pink2542@cw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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