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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자치구, 이상기온에 '벚꽃축제' 당기고 개명까지

정수희 기자 / 기사승인 : 2024-03-21 14: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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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벚꽃개화 평년보다 2주나 빨라…기온상승 탓
지자체들, '벚꽃없는 벚꽃축제' 될세라 대비 태세
여의도·석촌호수 등 벚꽃명소 행사 1주 이상 당겨

▲ 지난해 개최된 '여의도 봄꽃축제' 현장 모습. 사진=영등포구

[CWN 정수희 기자] 기후 변화로 벚꽃 개화 시기가 빨라지면서 각 지자체에서 추진하는 벚꽃 축제도 앞당겨지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의 벚꽃 개화는 3월25일로 평년(4월8일)보다 2주 빨랐다. 2021년 3월24일 이후 역대 두 번째로 빠른 기록이다. 기상청은 기온 상승을 이유로 들었다.

개화 시기는 온도와 일조 시간에 따라 다른데 지난해 3월 서울 평균기온은 예년에 비해 3.9도 높고 일조 시간도 20.5시간 많았던 것으로 기록됐다.

이러한 영향으로 서울시 자치구들은 지난해 공들여 준비한 축제가 '뒷북'이 되자 올해 그 시기를 앞당기는 모양새다.

대표적으로 영등포구가 윤중로 벚꽃길 등지에서 여는 '여의도 봄꽃축제'를 작년 4월5~9일에서 올해 3월29일~4월2일 진행하기로 했다.

구는 벚꽃 개화 시기가 짧은 데다 이상 기온이 발생하면 날씨 예측이 무의미해져 축제 시기를 정하는 데 고심이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여의도 봄꽃축제는 여의서로(서강대교 남단~여의2교 입구 총 1.7㎞) 및 여의서로 하부 한강공원 국회 축구장에서 열리는데 1800여그루의 벚꽃 나무가 장관을 이뤄 해마다 300만~400만명의 관람객이 찾는다.

올해는 '봄꽃 소풍'을 주제로 행사장 전체를 피크닉 존으로 꾸밀 계획이다.

또 현대미술의 블루칩으로 불리는 김우진 작가를 비롯해 지역 작가들의 예술 작품을 만나볼 수 있는 '영등포 아트큐브'를 선보인다.

서울시 최초로 시각 장애인들을 대상으로 해설사가 동행해 청각과 촉각으로 봄을 느낄 수 있는 '봄꽃 산책' 프로그램도 운영할 예정이다.

이밖에도 음악 공연과 요트 투어 등 다양한 콘텐츠가 방문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송파구는 석촌호수 일원에서 여는 '호수 벚꽃축제' 시기를 작년(4월5~9일)보다 9일이나 당겨 오는 27~31일 개최한다.

매년 봄 석촌호수 2.6㎞에 이르는 호숫가를 따라 왕벚나무·산벚나무·수양벚나무·겹벚나무 등 1120여주의 벚꽃이 만개해 장관을 이룬다.

올해는 벚꽃맞이(개막식)을 시작으로 구립예술단체 공연과 버스킹이 이어지고 벚꽃만개 콘서트로 마무리할 예정이다.

구 관계자는 "애초에는 축제의 마지막을 벚꽃엔딩(폐막식)으로 장식할 계획이었으나 그즈음 벚꽃이 만개할 것이란 예측에 따라 '엔딩'이 아닌 '만개'로 변경했다"고 설명했다.

구는 봄을 주제로 한 공예품과 굿즈, 예술작품 등을 판매하는 플리마켓과 함께 봄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는 구상이다.

성동구는 송정마을과 금호산에서 열리는 벚꽃축제 일정을 작년에 4월 초순으로 계획했다가 각각 3월31일과 4월1일로 조정한 데 이어 올해는 22일과 24일로 당겨 진행한다.

성동교에서 장평교까지 동부간선도로와 중랑천의 제방을 따라 길게 이어지는 송정 벚꽃길은 서울시 '걷고 싶은 거리 10대 명소' 중 하나로 선정되기도 했다. 축제에서는 체험 부스와 포토존, 플리마켓 등을 즐길 수 있다.

금호산 맨발공원은 서울숲과 남산 둘레길 사이에 위치해 벚꽃뿐만 아니라 각종 봄꽃을 감상할 수 있다. 서울 시내 조망도 가능하다. 축제에는 사물놀이와 초청 가수 축하공연, 주민 노래자랑, 먹거리 장터 등이 펼쳐진다.

성북구는 작년 4월6~8일 성북천에서 진행했던 벚꽃축제 명칭을 아예 '꽃 축제'로 바꾸고 일정도 4월26~27일로 미룬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올해 서울의 벚꽃 개화는 4월3일로 전망된다. 이번엔 꽃샘추위로 당초 예상보다 늦어질 것이란 분석이다.

오락가락하는 이상 기온에 지자체들은 행여나 올해도 '벚꽃 없는 벚꽃축제'로 낭패를 볼까 행사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서울의 한 자치구 관계자는 "작년에 벚꽃 개화가 빨라서 올해는 축제 일정을 좀 앞당겼는데 또 날씨가 작년처럼 따뜻하지도 않은 것 같다"며 "점점 날씨 예측이 어려워져 축제를 준비하는 데도 어려움이 따른다"고 말했다.

CWN 정수희 기자
jsh@cw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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