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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국투자증권 본사 외경. 사진=한국투자증권 |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12일 기준 퇴직연금 현물이전 금액이 2000억원을 넘어섰다고 16일 밝혔다.
10월31일 현물이전 제도 시행 이후 영업일수로 31일 만에 이루어진 결과다.
한투증권은 제도 시행 2주 만에 1000억원 돌파에 이어 한 달 만인 11월 말 1600억원을 기록하며 꾸준한 성장세를 보였다.
퇴직연금 유형별로는 개인형 퇴직연금(IRP)에서 1275억원, 확정기여형(DC)에서 739억원이 이전되었으며, 총 3000개 이상 계좌가 신규 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하루 평균 100개 이상의 계좌가 개설되는 가운데, 계좌당 평균 이전 금액은 약 6200만원 수준으로 집계됐다.
특히 비대면 채널을 통한 계좌 이전이 활발했다. 비대면으로 개설된 IRP 계좌는 전체 이전 계좌의 61%를 차지했고, 이전 자산액 기준으로도 36%를 기록했다. 간편한 플랫폼 환경과 접근성 개선 결과로 풀이된다.
또 자산 이전 출처를 분석한 결과, 은행에서 이전된 계좌가 전체의 59%로 가장 많았고, 타 증권에서 이전된 계좌도 37%를 차지했다.
이전된 자산 상품 구성은 정기예금이 25%로 가장 높았고, 상장지수펀드(ETF) 24%, 펀드 21%, 현금 17% 순으로 나타났다.
한국투자증권은 약 800개에 달하는 ETF를 포함한 다양한 투자 상품과 포트폴리오를 제공하고 있다. ETF 매매 수수료를 0원으로 설정해 고객 부담을 최소화했으며, 매월 원하는 ETF를 자동으로 매수할 수 있는 ETF 적립식 자동투자 서비스도 지원하고 있다.
홍덕규 퇴직연금본부장은 "안정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고려하는 고객들의 투자 니즈를 적극 반영하여 다양한 금융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며 "이를 기반으로 퇴직연금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강화하고, 고객들에게 차별화된 금융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제공해 나갈 방침이다"고 말했다.
퇴직연금 현물이전은 퇴직연금에서 보유한 자산을 매도하지 않고, 그대로 타 금융기관 계좌나 상품으로 옮기는 것을 뜻한다.
퇴직연금 현물이전 시 매도에 따른 자본이득세 부담을 피할 수 있고, 주식을 현금화하는 과정에서 붙는 세금을 연기하거나 최소화할 수 있다.
아울러 주식을 매도하고 다시 구매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거래 수수료를 아낄 수 있고, 현물로 이전하는 경우 이런 비용도 줄일 수 있어 실질적인 수익률 상승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현물이전을 통해 퇴직연금 자산을 주식이나 ETF, 펀드 등 다양한 자산으로 전환할 수 있고, 가입자 성향에 맞는 상품으로 운용을 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다만 현물로 퇴직연금 이전 시 주식, 채권 등 자산이 그대로 유지되는 만큼 자산 유동성은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
또 주식, 채권 등 자산 가치가 떨어지면 퇴직연금 총가치도 함께 하락할 수 있다.
이밖에 퇴직연금은 목적상 장기적인 안정성 유지가 주목적인데, 현물이전 뒤 주식이나 채권 등 자산 매수 시 시장 상황에 따라 가치가 급격하게 변동할 수 있다는 점 등은 유의해야 할 점으로 꼽힌다.
CWN 배태호 기자
bth@cw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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