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측 "자본조달 방식 달라" 반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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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3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미래형 쇼핑몰 사업 전략에 대해 설명하는 정준호 롯데백화점 대표. 사진=롯데백화점 |
[CWN 손현석 기자] 롯데와 신세계가 경기 남부권 사업을 두고 신경전을 벌였으나, 롯데 측 사과로 일단 봉합되는 모양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포문을 연 것은 롯데백화점이었다. 정준호 롯데백화점 대표는 지난 23일 '타임빌리스 그랜드 오픈 및 쇼핑몰 중장기 전략 발표' 기자간담회에서 신세계그룹이 추진하는 화성국제테마파크 실현 가능성에 의구심을 드러냈다.
정 대표는 이날 기자단과 질의 응답 과정에서 "경쟁사(신세계)가 화성에 테마파크를 짓는다고 하던데, 과연 100만평 정도 되는 규모를 개발할 수 있겠느냐는 의문이 있다"고 밝혔다. 정용진 신세계 회장의 야심작이라 할 수 있는 화성국제테마파크 개발 사업비를 조달할지 불투명하다는 발언으로 보인다.
신세계가 최근 세계적인 미디어 그룹인 파라마운트를 IP(지적재산권)사로 유치하며 화성국제테마파크 개발에 본격적으로 나선다고 밝혔다. 화성국제테마파크는 경기도 화성시 송산 그린시티 내 420만㎡(약 127만평) 부지에 테마파·워터파크·스타필드·골프장·호텔·리조트 등을 집대성한 복합단지를 짓는 것을 골자로 한다.
그러자 신세계그룹 측에서 발끈하고 나섰다. 김민규 신세계그룹 경영지원총괄 부사장은 24일 "롯데백화점이 대규모 글로벌 합작 개발 사업 경험이 없어서 그런 말을 한 것 같다"고 꼬집었다. 사업 규모에 따라 자본 조달 방식은 다르며 스타필드의 경험을 통해 노하우는 충분히 내재화됐다는 설명이다.
그러면서 김 부사장은 "신세계의 재무 상황을 걱정할 만큼 시장에서 (롯데를) 여유롭게 보지는 않는 것 같다"고 받아치기도 했다. 신세계를 햐한 롯데의 '평가절하'가 불편한 기색이 역력했다.
또한 김 부사장은 정 대표가 언급한 스타필드 수원의 객단가(고객 1인당 구매가)에 대해서도 사실과 다르다고 지적했다. 정 대표는 기자간담회를 통해 "스타필드 수원의 객단가가 5만원인데 반해 타임빌라스 수원은 12만원"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김 부사장은 "스타필드 수원의 객단가가 5만원이 아닌 12만5000원"이라고 정정한 뒤 "스타필드 수원은 백화점이 아니기에 명품매장 없이 모던하고 타깃에 맞는 매력적인 350여개 테넌트가 생동감 있게 사업을 전개 중"이라고 강조했다.
이처럼 갈등과 논란이 확산되자 정 대표는 반나절 만에 신세계 측에 사과를 표명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문제가 된 사안에 대해 양사 경영진이 소통했다"며 "(정 대표가) 의도와는 달리 오해를 산 표현들에 대해 이마트 경영진에 직접 사과의 뜻을 전했다"고 했다.
CWN 손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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