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본코리아측, 해명·반박 이어가며 “시장 흐리는 블랙 ‘을’ 존재도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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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인으로 활동 중인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왼쪽)와 연돈볼카츠 홍보 이미지. 사진=더본코리아 |
[CWN 조승범 기자] ‘연돈볼카츠’ 가맹점 사업을 둘러싸고 더본코리아와 가맹점주들의 대립이 깊어지고 있다. 연돈볼카츠는 인기 방송인 겸 프랜차이즈 사업가인 백종원 대표가 이끄는 더본코리아 산하 가맹점 사업이다.
20일 프랜차이즈 업계에 따르면 해당 점주들은 본사가 예상 매출액을 과장했다고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한다는 방침이다. 반면 더본코리아는 이는 사실이 아니며, 일부 점주들이 더본코리아에게 1억원을 요구한 녹취록도 보유했다는 등 발언을 이어가며 맞서고 있다.
앞서 점주들은 더본코리아 측이 월 매출이 3000~3300만원으로 예상된다고 했지만 실제 매출은 본사가 약속한 예상 매출액의 반토막에 불과했다고 주장했다. 한 점주는 “방송에 나온 백종원의 이미지를 생각할 때 본사가 예상 매출액에 대해 거짓말을 할지 상상도 못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더본코리아는 점주들과 계약 시 2022년 기준 월 매출 1700만원 수준 예상 매출 산정서를 제공했다고 해명했다. 더본코리아는 “연돈볼카츠 가맹점의 모집 과정에서 허위나 과장된 매출액, 수익률 등을 약속한 사실이 전혀 없다”고 했다.
또한 가맹계약 등의 체결 과정에서 전국 매장의 평균 매출액, 원가비중, 손익 등의 정보를 객관적인 자료에 기초해 투명하게 제공했고, 가맹점과의 상생을 위해 물품 대금 인하 등을 진행했다고 강조했다.
이후에도 점주들과 더본코리아가 공방을 이어갔는데, 이 과정에서 연돈볼카츠 일부 점주들이 본사에게 1억원을 요구한 정황이 포착돼 파문이 일었다. 이들은 작년 7월쯤 예상 매출액과 실제 매출액에 차이가 있다며 본사 측과 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본사에 1억원에 달하는 금전적 보상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본코리아 법률대리를 맡고 있는 바른 법무법인 관계자는 CWN에 “점주들이 지난해 6월부터 간담회 요청을 해와서 만났다. 올해도 5차례 걸쳐 분쟁조정을 진행했다”면서 “이 과정에서 일부 점주들이 본사와의 상생을 도모하려는 의지를 보이지 않고 사익을 목적으로 금전을 요구해와 대화를 지속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점주들과 가맹본부 관계는 어느 한쪽을 착취하는 관계가 아니라 서로 상생하는 관계다. 프랜차이즈 업계에서 점주들이 ‘을’의 입장인 경우가 있지만 이같은 관계를 이용하는 소위 블랙 ‘을’도 존재한다”면서 “이번 경우는 점주들이 프랜차이즈 업계 전체를 위한 공익적 측면보다는 사익을 위한 불순한 의도로 접근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런 가운데 더본코리아가 이미 공정위에 관련 심의를 요청한 사실이 새롭게 드러났다. 이날 YTN 보도에 따르면 백종원 대표 측이 한 달 반 전쯤에 공정위에 ‘허위 과장 정보 제공’에 대한 의혹을 판단해 달라며 심의를 요청한 사실을 공개했다.
최근 야심차게 기업공개(IPO)를 준비 중인 백종원 대표 측이 선제적으로 사태 진화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생업이 건’ 점주들의 전면전이 본격화될 예정이어서 이번 사태의 흐름이 어떻게 전개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CWN 조승범 기자
csb@cw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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