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들어가면 주행중 멈출 수 있어"
![]() |
▲ 폭스바겐 할인대란 ID.4가 미국에서 도어 손잡이 불량으로 리콜 명령을 받으면서 국내 출고가 어려워졌다. 사진=폭스바겐 |
[CWN 윤여찬 기자] 폭스바겐이 지난달 '할인 대란'에 합류했던 ID.4가 출고를 멈추고 현지시간 23일 미국 공장의 일부 직원들은 무급 휴직에 들어갔다. 리콜은 국내 소비자들에게도 불똥이 튀었다. "내일이 출고 예정일인데 갑자기 인도가 지연됐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분통을 터트리는 예비고객들로 아우성이다.
폭스바겐 전기차 ID.4는 1380만원 할인을 통해 서울의 경우 보조금 혜택을 받아 3990만원에 판매됐던 차다. 한정수량 2000대을 두고 5000명 이상이 사전계약에 몰린 것으로 알려졌다. 벤츠 EQE나 기아 EV6가 화재를 일으키며 전기차 포비아 현상이 한창이던 시기에도 이 재고차의 인기는 하늘을 찔렀다. 실제로 서울시 기준 아이오닉5 롱레인지 익스클루시브(4990만원) 실구매가보다 1000만원 가량 싸고 심지어 소형 전기차 기아 EV3 에어 롱레인지(3972만원)과 동일한 가격대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미국에서 ID.4가 도어 핸들에 리콜에 걸리면서 생산이 불가해졌다. 차량 도어 손잡이 사이로 물이 들어가 주행 중 차 문이 열릴 수 있다는 이유로 ID.4 생산 라인이 멈췄다. 손잡이 사이로 물이 들어가 전자 장비가 젖으면 차가 달리는 도중 도어 잠금 장치가 열릴 수 있다는 위험천만한 상황인 것.
리콜은 부품 교체와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방식이 거론되고 있다. 그 수량은 무려 9만8806대로 10만대에 육박하는 물량이다. 앞으로 나올 차량들도 개선을 위해 생산을 멈췄다. 이로 인해 ID.4를 생산하는 미국 테네시주 채터누가 공장 운영이 일시 중단됐는데 공장은 내년 초까지 멈출 수도 있다고 외신들은 밝히고 있다. 공장 근로자 약 5500명 중 200여명은 임금 80%만 받고 무급 휴직에 들어갔다.
ID.4는 지난 2022년 7월 이 공장에서 양산이 개시된 모델이다. ID.4는 미국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전기차 모델이다. 다만 지속되는 전기차 수요 성장 정체(캐즘) 여파로 올 상반기 미국 판매량은 1만1857대로 전년 동기 1만6448대 보다 28% 가량 감소했다.
할인 차량은 상위 트림 'ID.4 프로'다. 낮은 등급 ID.4 라이트 보다 재고가 많은 상위 모델로 지난해 가을 국내에 들여온 2000여 대의 2023년형이다. 소위 '평택항 에디션'이라 불리는 재고 모델로 알려져 있다.
CWN 윤여찬 기자
mobility@cwn.kr
[저작권자ⓒ CWN(CHANGE WITH NEWS).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