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한 사회' 구축에 한목소리 "필요한 역할 다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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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합동분향소에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뉴시스 |
재계도 전남 무안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에 애도를 표하고 있다. 기업별로 조기를 게양하고, 연말연초 예정됐던 행사를 축소하거나 취소하며 추모 행렬을 이어갔다. 사고 수습 관련 지원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31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수원·서초·광주 등 주요 사업장에 조기를 게양한 데 이어 내달 2일 사내 임직원 대상 시무식에서 애도의 시간을 가질 계획이다. 사내 게시판에는 한종희·전영현 부회장 명의의 애도 메시지를 내고 "희생자분들의 명복을 빌며 소중한 가족과 지인을 잃은 모든 분들께도 깊은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고 밝혔다.
SK그룹과 LG그룹도 본사인 종로 서린빌딩, 여의도 LG트윈타워에 조기를 게양했다. 현대차그룹 역시 양재동 사옥에 조기를 게양하는 한편 신년 맞이 카운트다운 캠페인 '싱 유어 위시'(Sing Your Wish)를 잠정 연기했다. 포스코그룹은 조기 게양과 함께 사내 전광판에도 애도 메시지를 내기로 했다.
롯데그룹은 점등으로 애도를 표시했다. 롯데물산이 전날부터 내달 4일까지 잠실 롯데월드타워에 애도 조명을 점등한다. 희생자들의 넋을 추모하고자 정부가 정한 국가 애도 기간에 점등을 진행하기로 했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롯데월드타워는 2022년 이태원 참사 때도 상부 랜턴부에 백색 조명을 밝혀 희생자들을 애도한 바 있다. 이날 자정에 준비했던 새해 카운트다운 행사는 취소했다.
신세계백화점이 서울 중구청 주관으로 준비한 명동 본점의 '카운트다운 쇼 라이트 나우' 축제도 취소됐다. 그랜드하얏트 서울 호텔은 이날 계획한 불꽃놀이 행사를 취소했다.
HD현대의 조선 계열사인 HD현대삼호는 피해자 및 유가족 지원을 위해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성금 3억원을 기탁했다.
앞서 경제단체들은 사고로 인한 희생자들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들에게 위로를 보냈다. 이와 함께 '안전한 사회'를 만들기 위한 경제계의 동참 의사를 밝혔다.
대한상공회의소는 "불행한 사고가 조속히 수습될 수 있도록 국가적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라며 "경제계도 안전한 사회 구현을 위한 노력과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국경제인협회도 "경제계는 모든 분의 아픔이 온전히 치유되길 바라며, 이런 아픔이 다시는 없도록 안전한 사회를 구축하는 데 필요한 역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대한상의는 내달 3일 열리는 경제계 신년인사회에 고인의 넋을 기리는 묵념의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경제계 신년인사회는 각계 인사가 모여 덕담과 인사를 나누는 경제계 최대 행사이지만, 이번에는 무거운 분위기 속에서 열리는 만큼 차분히 진행하고 지원 방안 등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CWN 소미연 기자
pink2542@cw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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