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 상황에서 중고차 딜러들도…"매입 신중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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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기차 화재로 신차와 중고 전기차 모두 거래가 급감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CWN 윤여찬 기자] 잇딴 전기차 화재로 신차와 중고차 모두 거래 절벽을 맞고 있다.
최근 출시된 전기차 기아 EV3는 13일 현재 사실상 즉시 출고로 바뀌어 가고 있다. 사전에 고지됐던 출고 기간이 한 달 가량 앞당겨지면서 고객들은 갑작스럽게 결제를 준비해야 하는 상황이다. 신차 출고 대기 기간이 이렇게 빠른 건 생소한 상황이라고 입을 모은다. 시장에서는 그만큼 사전예약 취소자가 많다고 보고 있다.
중고차 내 차 팔기도 사실상 정체 상태다. 중고차 판매 앱에 자신의 중고차를 팔기 위해 등록해도 입찰자 찾기가 하늘에 별따기다. 중고차 딜러들은 요즘 중고차 앱 입찰 자체에 관심이 없다. 입찰을 한다 해도 턱없이 낮은 가격을 불러 볼 뿐이다. 판매자는 보통 중고차 앱에 내 차를 올리면 1시간 내로 5~6명 이상의 구매자가 뜨기 시작하는데 3시간이 지날 때까지 한 명의 입찰자가 없는 일도 벌어지고 있다.
입찰이 있다 해도 판매자가 느끼기엔 큰 폭의 후려치기 가격 수준이다. 앱에서 제시 받은 가격 수준으로 개인간 거래도 시도해 보지만 이도 만만치 않다. 개인 거래는 오히려 전기차를 더 잘 알고 있는 커뮤니티 활동자 중심이어서 시간이 지날 수록 더 떨어질 거란 기대가 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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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고차 거래 앱이나 중고차 시장에서는 전기차 매입을 극히 꺼리고 있다. 사진=뉴시스 |
중고차 딜러들이 전기차 매입를 꺼리는 이유는 워낙 고금리로 돈을 빌려와서 중고차 거래업을 하는 입장에서 안 팔리면 높은 이자와 일명 '마당비'로 불리는 주차료만 높아지기 때문이다.
게다가 전기차 연말로 흘러 갈수록 가격 하락이 예상되는 상황이어서 잘못 사들였다간 낭패 보기 십상이다. 이처럼 중고 전기차 거래는 엇박자 기대 심리로 당분간 거래가 활발하지 못 할 전망이다.
신차 재고차 할인에 대한 기대도 중고차 거래 절벽에 한 몫하고 있다. 올해 들어 현대차 아이오닉5나 기아 EV6 등은 최대 1000만원 수준의 재고차 할인을 실시했고 폭스바겐은 1380만원의 할인 대란을 일으켰던 학습효과다. 하반기 들어 전기차 보조금 고갈이나 10월 말 보조금 종료 시점이 다가오면 중고차 보다 더 저렴한 재고차를 구입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중고차 거래 급감 현상을 부추기고 있다.
CWN 윤여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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