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GRS측 “배달앱 경영 관여 아냐”…배민측 “상생 방안 밝힐 것”
메가MGC커피의 경우 본사가 점주들 이중가격제 운영하도록 허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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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GRS가 운영하는 버거 프랜차이즈 롯데리아는 오프라인 매장과 배달 서비스의 가격을 분리 운영하기로 결정했다. 사진=뉴시스 |
[CWN 조승범 기자] 롯데리아가 높아진 배달 수수료를 감안해 오프라인 매장 가격과 배달 서비스 가격을 분리하는 이중가격제 도입을 발표하면서 프랜차이즈 업계와 배달앱 업계는 대립이 격화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쿠팡이츠가 차등 가격제 도입을 고려하는 등 배달앱 업체들은 프랜차이즈 업계와의 상생 방안 도출에 더욱 압박을 받을 전망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리아는 배달 메뉴 가격을 매장 메뉴 가격보다 비싸게 책정해 운영한다. 이에 따라 롯데리아 제품을 배달앱 등으로 주문하면 단품 메뉴는 700∼800원, 세트 메뉴는 1천300원 각각 비싸진다. 롯데리아를 운영하는 롯데GRS는 배달 주문 시 배달 수수료와 중개료, 배달비 등 비용이 매출의 30%를 차지하고 있다며, 배달 서비스 차등 가격 정책안을 수립했다고 설명했다.
롯데GRS 관계자는 CWN에 “롯데리아의 이중가격제 도입은 배달앱 업체들의 경영에 관여하는 것이 아니”라며 “매장 수익에 문제가 생길 것으로 예상되는 변화에 대응하는 것일 뿐”이라며 “가맹 본사는 매장의 활성화나 매장 이익률 유지에 대해 고민하는 것이 의무”라고 덧붙였다.
다른 유통 업체들도 이중가격제 도입에 동참하고 있다. 프랜차이즈 업계 중에선 KFC, 파파이스, 맥도날드, 버거킹 등이 배달 메뉴 가격을 매장 메뉴 가격보다 높게 책정했다. 커피 브랜드 인 메가MGC커피는 본사 차원에서 매장 가격과 배달 가격을 동일하게 제공하길 권고하고 있다.
메가MGC커피 관계자는 “메가MGC커피 본사에서 가맹점에 동일 가격을 제공하길 권고하지만 강제할 수는 없다”며 “점주들은 제품 마진에 비해 배달 수수료가 과다해서 배달 가격을 올리는 경우가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쿠팡이츠도 배달 서비스 가격 차등제 도입을 정부에 제의한 상황이다. 쿠팡이츠는 지난 23일 전국가맹점주협의회 등 소상공인 단체와 비공개 회의를 가진 가운데 배달수수료를 공공배달앱 수준인 2%에서 6.8% 수준으로 차등 적용하는 방안(우대수수료제)을 제안했다.
차등 가격제는 매출액 기준에 따라 총 다섯 구간으로 나눠 수수료를 적용하자는 것이다. 연매출액이 ‘1억원 미만’은 2%, ‘1억원 이상~3억원 미만’은 3%, ‘5억 이상~10억 미만’은 5%인 식이다. 쿠팡이츠는 해당 안을 토대로 시뮬레이션을 한 뒤 공정거래위원회에 관련 내용을 전달할 것으로 전해졌다.
배달의민족도 19일 한국산업프랜차이즈산업협회와 오찬 형식의 대화를 추진한 바 있다. 이날 프랜차이즈협회는 정률제 수수료 폐지와 수수료율 인하 등을 요구했고 배민 측은 정부가 주도하는 프랜차이즈·배달앱 협의체에서 함께 논의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배민 관계자는 프랜차이즈 업계와의 상생방안 도출 방안에 대해 “현재 협의체를 통해 논의될 내용을 외부에 공개하지 않기로 돼 있다”고 말을 아꼈다.
CWN 조승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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