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영현 부회장, 사과문 발표…"재도약 계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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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반도체 부문 실적 부진에 대해 이례적으로 사과 메시지를 전했다. 사진=뉴시스 |
[CWN 소미연 기자]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과로 근원적인 기술 경쟁력과 회사의 앞날에 대해서까지 걱정을 끼쳐 송구하다."
전영현 삼성전자 부회장이 8일 고객과 투자자, 임직원들에게 사과의 메시지를 전했다.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장으로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을 이끌고 있는 그는 실적 부진으로 안팎의 위기감이 고조되자 직접 사과문을 발표한 것이다. 실적 관련 삼성전자 수뇌부가 별도 메시지를 발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삼성전자는 연결기준으로 매출 79조원, 영업이익 9조1000억원의 3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했다. 전기 대비 매출은 6.66%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12.84% 감소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7.21%, 274.49% 증가했다.
사실상 어닝쇼크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증권가 전망치 평균(영업이익 10조7717억원)보다 약 15% 밑도는 수준이다. 당초 증권가에선 14조원대의 영업이익을 예상했지만 지난달부터 전망치를 하향 조정해왔다. 즉, 이미 낮아진 눈높이에도 실적이 충족되지 못한 셈이다. 특히 DS부문은 2분기(6조4510억원)보다 1조원가량 낮은 5조3000억원의 영업이익을 낸 것으로 증권가는 추정하고 있다.
전 부회장은 "위기 극복을 위해 경영진이 앞장서겠다"며 재도약을 다짐했다. 기술의 근원적 경쟁력 복원, 철저한 미래 준비, 신뢰와 소통의 조직 문화 재건을 방법론으로 제시했다. 그는 "세상에 없는 새로운 기술, 완벽한 품질 경쟁력만이 삼성전자가 재도약하는 유일한 길이라고 생각한다"며 "가진 것을 지키려는 수성(守城) 마인드가 아닌 더 높은 목표를 향해 질주하는 도전정신으로 재무장하겠다"고 설명했다.
잠정 실적은 한국채택 국제회계기준(IFRS)에 의거해 추정한 결과다. 삼성전자는 2009년 7월부터 국내 기업 최초로 분기 실적 예상치를 제공하고, 2010년 IFRS를 선(先)적용함으로써 글로벌 스탠다드에 입각한 정보 제공을 통해 투자자들이 보다 정확한 실적 예측과 기업가치에 대한 판단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주주가치를 제고해 왔다.
삼성전자는 오는 31일 사업부문별 실적을 포함한 3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을 진행한다. 이에 앞서 투자자들과의 소통 강화 및 이해 제고 차원에서 경영 현황 등에 대한 문의사항을 사전에 접수해 답변하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CWN 소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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