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정산 어려운 온라인마켓·소상공인에 안정적인 자금 공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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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은행 본점 외경. 사진=CWN DB |
은행권 최초로 상환청구권 없는 팩토링 상품이 출시된다. 팩토링 상품은 유동성이 부족한 기업의 자금 조달을 돕기 위해 외상매출권을 금융기관이 사들여 자금을 지원하는 상품이다. 이번 상품을 기획한 하나은행은 우선 쿠팡 판매사업자 매출대금을 상환청구권 없이 신속히 매입해 안정적으로 자금을 공급한다는 방침이다.
하나은행은 6일 쿠팡, 쿠팡페이와 업무협약을 맺고, 상환청구권이 없는 'e커머스 정산채권 팩토링' 상품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이 상품은 최근 자금정산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온라인마켓 소상공인에게 안전하고 편리한 금융환경을 제공해 소상공인과의 동반성장과 상생을 도모하기 위해 기획됐다. 금융감독원 업무지원을 통해 신속하게 선보일 수 있었다는 후문이다.
하나은행에서 쿠팡 판매사업자의 매출대금을 매입해 자금을 지원하는 'e커머스 정산채권 팩토링' 상품은 판매사업자에게 상환청구권이 없는 것이 특징이다.
팩토링(Factoring)은 기업이 갖고 있는 외상매출채권을 금융기관이나 팩토링 회사에 팔아 즉시 자금을 확보하는 금융거래 방식이다. 이는 기업이 상품이나 서비스를 제공하더라도, 대금 지급은 추후에 이뤄지는 상황을 고려해 설계된 것으로, 기업 자금 유동성 지원에 도움이 될 수 있다. 특히 유동성이 떨어지는 중소기업이나 스타트업에게는 유용한 자금 조달 수단이 될 수 있다.
팩토링을 활용하면 신속한 자금 유동성 확보와 함께 이에 따른 운영 자금 조달로 재고 관리 및 인건비 지급 등 다양한 필요에 즉시 대응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여기에 외상채권 관리 부담도 줄어 경영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도 마련할 수 있다. 아울러 팩토링을 통해 신용도를 높일 수 있고, 지속적인 사업 성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다.
다만, 팩토링 비용이 상대적으로 높을 수 있어 기업 이익률에는 부정적인 영향이 있을 수 있고, 고객과의 관계에서도 외상채권 관리가 금융기관으로 옮겨지는 만큼, 고객 신뢰도에 영향이 있을 수 있다.
기존에 상환청구권이 있는 선정산 대출을 이용한 판매사업자는 온라인 쇼핑몰이 정상적으로 상환하지 못하면 상환과 연체 부담을 안게 된다. 하지만 이 상품을 이용하면 온라인 쇼핑몰이 지급 불능 상황이 되더라도 판매사업자에게 상환을 청구하지 않아 안심하고 사업을 지속할 수 있다.
또한, 온라인 판매사업자의 신용등급과 무관하게 우대금리가 제공되면서 판매사업자 금융비용도 절감할 수 있다. 적용금리는 연 4%대 중반으로 다른 선정산 대출 대비 낮은 수준의 금리를 제공한다.
판매사업자 신용평가나 심사승인 프로세스가 간단하고, 복잡한 서류제출 없이 팩토링 상품의 신청, 약정, 실행까지 모두 쿠팡의 판매자 전용 앱에서 쉽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어 이용방법도 간편하다.
하나은행 플랫폼제휴마케팅부 관계자는 "이번 팩토링 상품은 온라인마켓 소상공인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빠르게 출시됐다"며 "하나은행은 고물가, 고환율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들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도록 지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하나은행은 지난 2023년9월 금융위원회가 지정한 혁신금융서비스를 통해 쿠팡 판매자 전용 앱에서 계좌개설, 계좌 이체신청 및 조회 등의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셀러월렛 빠른정산 서비스'를 출시한 바 있다.
CWN 배태호 기자
bth@cw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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