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百, 친환경에 프리미엄 기치…소포장 설세트도 마련
'따뜻한 큐레이션' 내건 롯데百, 실속형·다양성으로 승부
![]() |
▲ 신세계백화점의 명품 먹거리 선물세트 브랜드 '5스타' 관련 이미지. 사진=신세계백화점 |
국내 정세의 불확실성과 내수 침체 등 여파로 백화점 업계의 올해 실적 전망이 밝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이번 설 대목에 거둘 성적표가 가늠자가 될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한 가운데 백화점 '빅3'가 일제히 설 선물세트 라인업을 공개했다. 소비 양극화가 심화되는 추세를 겨냥한 프리미엄 라인을 앞다퉈 내세우고 있는 것이 특징인데, 친환경이나 소용량 등 최근 소비 트렌드를 겨냥한 제품들도 소개해 눈길을 끌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8일 전 세계 유명 주류를 비롯해 '5스타' 식품 선물세트, 최상품 과일세트 등 프리미엄 제품을 설 선물로 제안했다. 5스타는 이 땅에서 나고 자란 귀한 먹거리를 엄선해 구성한 신세계만의 초프리미엄 명절 선물 브랜드를 말한다.
우선 주류 부문에서는 맥캘란이 1824년 공식 증류 면허를 발급받은 뒤 200주년을 맞아 공개한 '테일즈 오브 더 맥캘란 볼륨1'을 대표 상품으로 선보였다. 또한 프랑스 지롱드 강 동부 일대 보르도 우안의 걸작 '페트뤼스 1999 매그넘' 등 명품 와인을 비롯해 경기도무형문화재 13호인 강환구 선생이 빚은 남한산성소주를 각 분야 장인들의 공예품에 담아낸 '더 마스터 컬렉션'과 같은 고가의 전통 명주도 단독으로 준비했다.
5스타 세트로는 한우와 청과, 수산 품목으로 각각 구성됐다. 1++ 한우 중에서도 9등급의 최상급 부위로만 구성한 '명품 한우 The No.9', 최우수 사과·배·한라봉·샤인머스캣을 골라 담은 '명품 셀렉트팜 햄퍼 만복', 특대 봄조기를 천일염으로 섭간한 후 36시간 냉풍 건조한 '명품 재래굴비 특호' 등이 각 품목별 대표 상품이다.
![]() |
▲ 모델들이 오는 10일부터 28일까지 전국 15개 전 점포 식품관과 온라인몰 등지에서 진행되는 '2025년 설 선물세트 본판매' 행사를 홍보하고 있다. 사진=현대백화점 |
현대백화점은 신세계백화점과 마찬가지로 프리미엄 선물 수요에 대비하면서도 친환경 한우와 이색 신품종 청과, 간편 수산 등을 내세운 선물세트를 내놓았다. 이와 관련, 장우석 현대백화점 식품사업부장 상무는 "갈수록 간소화되는 명절 트렌드에 맞춰 소포장 선물세트를 확대하고 친환경 등 프리미엄의 가치를 담은 선물세트로 다양화를 꾀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정육의 경우 저탄소 인증과 함께 유기축산 실천 농가로 인정된 전남 해남 만희농장과 현우농장의 '동물복지 유기농한우 세트'와 같은 환경친화적 한우 세트가 대표 상품으로 손꼽힌다. 이와 더불어 소포장 한우 선물세트도 확대했다.
청과 부문에서는 비교적 작황이 안정적인 한라봉·샤인머스캣·애플망고 등 디저트 과일을 혼합한 선물세트를 늘렸으며, 수산 부문에서는 '현대명품 참굴비 10마리' 등 프리미언 굴비 세트 외에도 국민 생선 6종(삼치·고등어·아귀·볼락·달고기·임연수)이 포함된 '순살 생선 프리미엄 6종' 등 소분 포장된 중저가 선물세트를 선보이며 선택의 폭을 넓혔다.
롯데백화점은 이번 설 설물세트 핵심 키워드로 '따뜻한 큐레이션'를 내세웠다. 장기 불황, 경기 침체 등 어려운 국내 정세를 감안해 '실속형'에 주력하는 동시에 '다양화'로 소비를 최대한 끌어내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 롯데백화점 잠실점 지하1층 식품관에서 2025년 설 선물 세트를 홍보하는 모델들. 사진=롯데백화점 |
우수 산지와의 협력을 통해 강화된 신선식품 라인에서는 '황고개농장 동물복지한우', '태백 천상애 눈꽃사과', '보리굴비·제주녹차' 세트 등이 준비됐다. '헤리티지 프리미엄' 상품으로는 기순도 명인의 전통 장에 조셉 리저우드 셰프의 레시피를 곁들인 '기순도X조셉 헤리티지 기프트' 외에 와인이나 벌꿀 세트 등이 마련됐다.
여기에 1~2인 가구 수요를 반영한 소용량·소포장 제품을 지난 설에 비해 20% 가량 늘렸다고 롯데백화점은 강조했다. 1+ 등급 한우의 8가지 특수 부위를 각 70g씩 소량으로 구성한 '한우 미식 미트 샘플러'가 대표적이다. 이밖에 디저트부터 커피, 차 등 여러 취향을 반영한 이색 선물도 선보였는데, 정준호 롯데백화점 대표가 국내 상륙을 주도한 프리미엄 커피 브랜드 '바샤커피' 관련 세트(바샤 커피 트레일 테이스터)도 이 중 하나다.
최형모 롯데백화점 푸드부문장은 "이번 설에는 우수 산지와의 협력을 강화해 선물의 신뢰도를 높이는 것은 물론 점차 다양해지는 가족 구성과 취향 등을 반영한 이색 선물까지 다채롭게 기획해 선물 선택에 소요되는 수고를 줄이는데 심혈을 기울였다"고 밝혔다.
CWN 손현석 기자
spinoff@cwn.kr
[저작권자ⓒ CWN(CHANGE WITH NEWS).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