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융합기술원 기반으로 그룹 AI 역량 내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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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나은행이 14일부터 시중은행 중 최초로 기업고객을 대상으로 한 AI 챗봇 서비스를 제공한다. 하나금융그룹은 하나금융융합기술원으로 AI 역량을 그룹에 내재화하고, 고객 가치 향상·현장중심 적용·자체 역량 강화 등 3대 AI 방향성을 바탕으로 다양한 혁신 금융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사진은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 사진=CWN DB |
인공지능(AI)을 활용한 금융 서비스 확산이 대세가 되고 있다. 신한은행이 인공지능 기술을 바탕으로 한 무인 영업점 'AI브랜치' 오픈 준비에 한창인 상황에서, 하나은행은 시중은행 중 최초로 기업고객 대상 AI 대화형 챗봇 서비스를 도입했다. 하나은행은 이미 AI 기술을 활용한 외국인 점포를 운영하는 등 미래 금융을 위한 혁신 도입에 한창이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기업고객을 위한 대화형 챗봇 서비스 '기업 하이챗봇'을 이날부터 제공한다.
기업 하이챗봇은 법인이나 개인사업자 문의를 AI 기반으로 분석해 응답하는 챗봇 서비스다.
'하나원큐 기업 앱'이나 '기업 인터넷뱅킹'을 통해 거래 상담은 물론 금융상품 문의, 주요 서비스 안내 등을 24시간 이용할 수 있다.
기업 하이챗봇에는 하나은행과 하나금융티아이의 사내 독립 기업인 하나금융융합기술원이 협업해 자체 개발한 자연어처리기술(NLP, Natural Language Processing)엔진이 적용됐다.
특히 대화 분석 및 통계 기능이 더해지면서 향후 하나원큐 기업 앱과 기업 인터넷뱅킹 고도화를 위한 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는 기능도 갖췄다.
여기에 고객 이용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고객별 맞춤형 답변을 제공하는 고객 특화상담도 이뤄진다. 거래처리 속도를 높이기 위해 문의 내용을 거래 화면과 자동으로 연계하는 기술도 더해졌다.
영업점에서 자주 문의되는 내용에 대해서는 별도 링크로 작성해 문의가 있을 때 영업점 직원이 현장에서 바로 답변할 수 있는 '아웃바운드 선톡' 기능도 적용됐다.
시중은행 중 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AI 챗봇 서비스를 제공한 건 하나은행이 처음이다.
하나은행 금융AI부 관계자는 "시중은행 최초로 도입한 챗봇 서비스 기업 하이챗봇을 통해 기업 손님들의 직관적이고 다양한 요청사항을 보다 빠르고 정확하게 상담할 수 있게 됐다"며 "향후 생성형 AI를 결합한 하이브리드형 챗봇으로 고도화해 개인‧기업 손님들의 특성에 맞춘 정교한 서비스를 제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은행의 AI 금융 혁신은 이에 그치지 않는다. 이미 지난 9월부터는 경기도 평택에 외국인 고객을 위해 AI 기술을 적용한 '전용센터'도 운영 중이다.
'하나은행 평택외국인센터'의 가장 큰 특징은 AI 기술을 통해 38개 주요 나라의 언어 서비스를 간편하게 제공한다는 점이다.
은행 창구에서 외국인 고객이 모국어로 말하면 은행 직원의 태블릿 PC에는 한국어로 번역한 내용이 나오고, 반대로 직원이 한국어로 말하면, 고객 화면에는 외국인 고객의 모국어로 실시간 자동 번역된다.
이곳은 외국인 근로자의 근무 여건을 고려해 일요일에도 영업을 하는데, 평일보다 일요일에 더 많은 외국인고객이 찾을 정도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런 하나은행만의 혁신 금융서비스 뒤에는 4차산업 기술과 관련한 하나금융 내 자체 싱크탱크인 '하나금융융합기술원'이 한몫했다.
하나금융융합기술원은 AI는 물론 빅데이터, 블록체인, UX(사용자 경험) 등 핵심 기술을 개발하는 조직이다.
하나은행 AI 자산관리서비스 '아이웰스'와 AI 연금투자솔루션, AI쳇봇/콜봇 등 서비스가 현업 부서와 기술원의 협업으로 탄생한 성과다.
정재욱 하나금융그룹 디지털전략본부 상무는 최근 한 매체가 주최한 컨퍼런스에서 "하나금융융합기술원으로 AI 역량을 그룹에 내재화하고 있다"며 "하나금융그룹이 지향하는 AI 3대 방향성은 '고객 가치 향상·현장중심 적용·자체 역량 강화'"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정 상무는 "(앞으로도) AI를 도입하는 데 있어서 고객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를 핵심에 두고 추진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은 지난 7월 한국경제인연합회가 주최한 CEO 하계 포럼에서 "AI가 급속도로 확산하는 시기에 금융기업도 첨단 산업 영역 확장을 위해 IT기업과의 협력을 한층 강화해야 한다"며 금융과 AI 기술의 융합을 바탕으로 한 혁신 금융 서비스가 거스를 수 없는 금융산업 트렌드임을 강조했다.
CWN 배태호 기자
bth@cw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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