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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G손보 노조 "금융위, MG손보 메리츠화재에 떠안기나?"

권이민수 / 기사승인 : 2024-08-20 16:5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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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금융노조 "국감서 메리츠화재-금융당국 관계 파헤칠 것"
▲ 20일 오후 MG손해보험 노조 조합원과 관계자 600여명이 광화문 인근에 위치한 금융위원회 앞에 모여 '생존권 사수·졸속매각 저지를 위한 조합원 대회 및 총력결의대회'를 진행했다. 사진 = 권이민수 기자

[CWN 권이민수 기자] 무더운 여름 한낮, 수백명의 MG손해보험 직원들이 금융위원회 앞을 가득 메웠다. 이들은 "뜬금없이 나타난 메리츠화재가 금융위를 등에 업고 MG손보의 고객 DB와 우량자산, 예금보험공사가 지원하는 자금을 편취하려 한다"며 "졸속 매각을 시도하는 금융위를 규탄한다"고 소리쳤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MG손보는 지난 2022년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돼 공개 매각 절차를 밟고 있다. 예보는 금융위 업무위탁을 받아 MG손보의 공개매각을 4차례 진행했으나 모두 무산됐다. 

특히 지난 4차 매각에서는 메리츠화재가 깜짝 등장해 금융권 안팎의 이목을 모았으나 결국 유찰됐다. 

예보는 "매각주관사, 법률자문사 검토결과 등을 바탕으로 최종 유찰 처리됐다"며 "향후 수의계약을 통한 매각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런 상황에서 MG손보 노조 조합원 600여명은 광화문 인근에 위치한 금융위 앞에 모여 '생존권 사수·졸속매각 저지를 위한 조합원 대회 및 총력결의대회'를 열고 매각 과정과 관련한 노조 입장을 전했다.  

MG손보 노조는 △수의계약 진행 과정을 투명하게 진행하고 결과 도출을 완전히 공개할 것 △메리츠화재는 모든 매각 과정에서 배제할 것 등을 금융위에 요구했다.

▲ 20일 오후 MG손해보험 노조 조합원과 관계자 600여명이 광화문 인근에 위치한 금융위원회 앞에 모여 '생존권 사수·졸속매각 저지를 위한 조합원 대회 및 총력결의대회'를 진행했다. 사진 = 권이민수 기자

배영진 MG손보 지부장은 4차 매각 유찰을 두고 "금융당국이 골칫거리인 MG손보를 메리츠화재에 떠안기는 계략을 짠 것으로 보인다"며 "어차피 유찰된 입찰이니 메리츠화재가 접수해놓으면 수의계약 단계에서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하는 식의 사전 교감이 있던 것으로 충분히 예측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달 19일 3차 매각이 유찰된 이후 겨우 11일 만에 게시된 재공고 소식과 갑작스러운 메리츠화재의 등판, 당초 다음 주 쯤에나 발표 된다던 평가 결과가 수의계약으로 바뀐 점 등 "의문스러운 부분이 많다"며 "모든 의문은 '메리츠화재와 금융위 사이에 사전 교감이 있었다'는 가설로 해소된다"고 주장했다. 

배 지부장은 "메리츠화재와 예보는 충분한 시간을 두고 서로 원하는 것을 맞춰갈 것"이라며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더 긴장하고 분노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현장에 함께한 이재진 전국사무금융노조 위원장도 "금융당국은 올바른 매각보다 150만 보험계약자를 보호해야 한다는 명분만 내세우고 있다"며 "메리츠화재가 MG손보를 인수하면 직원들의 생존권을 내팽개칠 것"이라고 날 선 발언을 했다. 

이어 이 위원장은 "새 회계제도(IFRS17)가 도입되면서 메리츠화재는 계리 과정의 조작을 통해 지난 2023년 최대의 수익을 창출하고 최대 주주에게 2300억원에 가까운 배당을 했다"며 "금융감독원은 이를 감사했으나, 어떤 행정조치도 나오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국정감사의 계절인 10월이 돌아온다"며 "메리츠화재와 금융당국 사이 어떤 관계가 있는지 낱낱이 파헤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 20일 오후 MG손해보험 노조 조합원과 관계자 600여명이 광화문 인근에 위치한 금융위원회 앞에 모여 '생존권 사수·졸속매각 저지를 위한 조합원 대회 및 총력결의대회'를 진행했다. 사진 = 권이민수 기자

김동진 손해보험 업종본부장은 "12년 전 새마을금고중앙회를 끼고 들어온 사모펀드가 그린손보(現 MG손보)를 인수할 당시에도 노조는 이를 문제 삼았다"며 "금융위는 새마을금고중앙회가 농협처럼 금융지주로 전환돼 지역 본부를 통해 보험영업을 이어갈 것이라 약속했으나, 결국 이는 지켜지지 않았고 낙하산 인사로 인해 MG손보는 부실금융기관이라는 오명을 쓰고 말았다"고 말했다. 

김 본부장은 금융위에 "MG손보의 부실금융기관 오명은 열심히 일한 직원이 아니라 자격 없는 경영진과 관리·감독을 제대로 하지 못한 금융당국에 잘못이 있다"며 "과거의 잘못을 더는 묻지 않을 테니 졸속매각과 밀실매각을 즉각 중단하고 정상적으로 매각을 추진할 것"을 촉구했다. 

MG손보 노조는 20일 결의대회를 시작으로 매일 금융위 앞에서 피켓 시위를 이어갈 예정이다. 

한편 메리츠화재 관계자는 지난 4차 MG손보 매각 참여를 두고 "모든 거래 가능성을 다 검토하고 있다"며 "지난 매각 참여도 모든 가용 정보를 분석해서 가능한 범위에서 입찰에 참여한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CWN 권이민수 기자
minsoo@cw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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