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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 내 갑질 문화 근절'...지자체 공직문화 쇄신 바람

정수희 기자 / 기사승인 : 2024-08-13 16:5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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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합리한 관행 폐지, 직장 내 괴롭힘 대응체계 개선
부당한 지시·사적 심부름 요구 금지, 상호 존중·소통
구성원 중심 조직 운영으로 공공서비스 질 향상도

▲ 직장내 괴롭힘 상담 예시. 사진=노원구

[CWN 정수희 기자] 지방자치단체들이 부당한 업무 지시를 포함한 직장 내 갑질 문화를 근절하는 등 공직 문화를 혁신하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서울 노원구는 직장 내 괴롭힘과 불합리한 조직문화를 뿌리 뽑고 상호 존중으로 소통하는 조직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조직문화 개선'과 '직장 내 괴롭힘 예방 및 대응' 세부 행동 지침을 마련해 운영 중이다.

앞서 구는 지난해 조직문화의 실태를 진단하고 개선하기 위해 전 직원 설문조사를 거쳐 30개 과제를 선정한 바 있다.

올해 구는 자체 진단 결과 직원 개인 또는 부서 차원에서의 실천이 필요한 과제는 여전히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보고 4대 실천 방안과 19개 세부 실천 과제를 수립했다.

주요 내용은 △불합리한 관행 폐지(과비 등 비용 갹출, 인사이동 및 시보 해제 시 선물 관행 등) △일하는 방식 개선(간소한 회의 문화 조성, 책임감 있는 인수인계 등) △구성원 간 소통 활성화(구청장 소통방 운영 활성화 등) △일과 삶의 조화(업무시간 외 연락 자제 등)이다.

▲ 소통과 공감을 위한 직원 교육 현장. 사진=노원구

구는 직장 내 괴롭힘을 예방하고 대응하기 위한 체계도 실효성 있게 개선했다. 특히 신고자에 대한 신분 노출이나 불이익 또는 비난 가능성을 막는 데 초점을 맞췄다.

구 관계자는 "기존에 신고 및 처리 절차 등 제도적인 근거가 마련돼 있음에도 피해자와 제3자의 신고가 원활히 이뤄지지 않는 원인을 비밀보장에 대한 불신과 2차 피해 우려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먼저 행정 포털 내 구청장 직속 신고센터를 개설해 익명 신고가 가능하게 했으며 구청장과 조사 담당자만이 이를 확인·접수할 수 있도록 했다. 신고 후 정식 조사 착수 전 필수로 실시하던 사례 판정 절차를 생략하고 감사담당관에서 직권으로 조사에 착수할 수 있게 했다.

조사 과정에서는 신고자가 특정되지 않도록 필요에 따라 피해자 의사를 반영해 조사 범위를 확대하고 면담에 참여한 전 직원에게 정보 유출 및 2차 가해 방지를 위한 서약서를 징구하도록 했다.

이와 함께 법무·인사 관련 부서, 특히 성 비위 사건의 경우에는 여성정책 소관 부서를 통해 피해자의 회복을 다각적으로 지원하는 한편 재발 방지를 위해 직장 내 괴롭힘 사례와 가해자에 대한 조치 등을 내부 행정 포털에 공개할 방침이다.

오승록 노원구청장은 "상호 존중에 기반한 건강한 기관 운영을 위해 일명 '시보 떡' 관습부터 '마른 수건 짜내기' 식 회의 운영 등 우리 조직의 문화를 되돌아보고 있다"며 "조직문화 개선을 통해 활기차고 신명 나게 일할 수 있는 직장을 만들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 포스터=강서구

강서구는 모욕적 발언이나 정당한 휴가 사용 제한, 부정 청탁 등의 관행 근절과 청렴한 공직문화 조성을 목표로 '청정 강서를 만들기 위한 전 직원 실천 과제 11'을 추진한다.

특히 이번 실천 과제는 MZ세대 공무원으로 구성된 '강서구 혁신 주니어보드'의 설문조사를 통해 선정됐다.

과제는 △부당한 지시, 사적 심부름 요구 금지 △상호 간 존댓말과 올바른 호칭 사용△근무성적평정·승진·전보의 공정성 확보 △휴가 사용에 대한 눈치 주지 않기 △비난 등 위압적인 행동 자제 등이다.

▲ 진교훈 강서구청장(왼쪽에서 네 번째)과 간부 공무원들이 '청정 강서를 만들기 위한 전 직원 실천 과제 11'을 선포하고 기념 촬영하고 있다. 사진=강서구

구는 13일 구청장실에서 '청정 강서를 만들기 위한 전 직원 실천 과제 11'에 대한 선포식도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진교훈 강서구청장과 간부 공무원들은 불합리한 관행 근절과 청렴한 조직문화 조성에 앞장서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진 구청장은 "청렴은 단순히 부정부패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조직 내 불합리한 문화를 개선하는 것까지 포함한다"며 "이번 실천 과제가 조직의 긍정적인 변화를 위한 발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불합리한 조직문화를 꼬집는 '비틀랩' 활동. 사진=강동구

강동구는 직원들이 함께 일하기 좋은 일터, 일 잘하는 조직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조직문화 개선 추진계획'을 수립했다.

지난해 구는 불합리한 조직문화를 꼬집는 '비틀랩'을 비롯해 조직문화 개선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인정받아 '지방자치단체 혁신평가'에서 '일하는 방식 혁신 및 조직문화 개선 분야' 최고 등급을 받은 바 있다.

올해는 '공감과 소통으로 함께 성장하는 강동'을 목표로 3대 분야(△유연한 조직문화 조성 △일하는 방식 개선 △구성원 중심 조직 운영)에 걸쳐 6개 중점과제와 13개 실천 과제를 추진한다.

구는 유연한 조직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내부 소통을 강화하고 구성원들의 인식을 개선하기 위한 교육 및 캠페인을 운영하는 한편 성격유형검사(MBTI)를 기반으로 서로를 이해하는 시도도 병행한다.

또한 직원들이 효율적으로 일하고 협업할 수 있도록 일하는 방식도 개선하기로 했다. 구정의 핵심 사업을 공유하는 별도의 교육과정을 개설해 구정 전반에 대한 직원들의 이해도를 높이고 현장 경험을 통해 구정을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도록 하루의 반은 근무하고 반은 지역 명소 등을 탐방하는 '강동 탐방 하프데이'를 신설·운영한다.

구성원을 배려하는 조직문화의 정착을 위해 신규 공무원들에게 격무·기피 업무를 몰아주는 관행을 근절하고 신규 공무원들이 조직문화와 실무에 안정적으로 적응할 수 있도록 부서 내 선배 공무원을 멘토로 지정하는 1:1 멘토링 제도를 운영한다. 이 외 직원 체력 단련실을 확장하고 마음 상담 프로그램을 지속 운영해 구성원의 직무 스트레스 해소도 지원한다.

이수희 강동구청장은 "조직 구성원의 만족도는 구민에 대한 공공서비스의 질로 이어질 것"이라며 "건강한 조직문화는 공감과 소통으로 함께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해 앞으로도 직원들의 다양한 의견을 적극 청취하며 건강하고 활기찬 조직문화를 만들어가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CWN 정수희 기자
jsh@cw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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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희 기자 / 정치경제국 정치/사회/지역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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