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 속 쇄신' 기조는 유지하면서 '영 리더' 발굴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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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민회 신임 CJ 경영지원 대표. 사진=CJ CGV |
허민회 CJ CGV 대표가 CJ그룹 지주사로 화려하게 복귀했고 90년대생 최고경영자를 맞이한 계열사가 나왔다. 이선호 CJ제일제당 식품성장추진실장 등 그룹 오너가 승진은 다음으로 밀렸다.
CJ그룹은 18일 허 대표를 CJ 경영지원 대표에 선임하는 등의 내용이 담긴 '2025년 정기 임원인사'를 공표했다. 지난 2월 핵심 계열사인 CJ제일제당과 CJ대한통운 대표는 이미 교체된 터라 이번 인사 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 그대로 맞아떨어진 셈이다.
이번 인사의 지향점은 역시나 '온리원(ONLYONE) 정신 재건'이었다고 CJ그룹은 강조했다. 온리원 정신은 최초·최고·차별화를 추구해 초격차 역량을 갖춘 압도적 1등, 더 나아가 글로벌 1등이 되는 것을 일컫는데, 올해 초부터 그룹 전체를 관통하는 모토로 활용돼왔다.
무엇보다 허 대표의 지주사 복귀가 가장 눈길을 끈다. 그룹 내 대표 재무통인 그는 CJ푸드빌 대표를 역임하던 지난 2013년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구속된 뒤 CJ 경영총괄 부사장을 맡아 안정적으로 이끌었다. 이후 CJ ENM 재무구조 개선 및 CJ CGV 경영난을 극복하는 '구원투수' 역할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기도 했다.
CJ 관계자는 "허 대표는 그룹 대외업무 총괄과 그룹 중기전략 실행을 효과적으로 지원할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이로써 CJ 지주사는 2인 대표 체제로 복귀했다. 경영대표와 경영지원대표를 모두 책임졌던 김홍기 대표는 경영대표직에 전념한다.
허 대표의 자리 이동으로 공석이 된 CJ CGV 신임 대표는 정종민 CJ CGV 터키법인장이 내정됐다. CJ ENM 커머스부문 대표에는 이선영 CJ ENM 커머스부문 사업총괄이 내부 승진으로 발탁됐다. 이 신임 대표는 미디어 커머스 큐레이션 플랫폼 진화를 추진하고 원플랫폼 전략을 바탕으로 신규 상품 카테고리와 브랜드를 발굴해 회사 경쟁력을 높인 성과를 인정받았다.
그룹 최초로 30대 CEO 발탁된 점도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 CJ CGV 자회사 CJ 4DPLEX 신임 대표에 1990년생인 방준식 경영리더가 내정됐다. 콘텐츠 경쟁력을 기반으로 극장 사업의 혁신과 글로벌 사업 확대를 주도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결과다.
신임 경영리더에는 21명이 이름을 올렸다. 신임 경영리더의 평균 연령은 44.9세이며, 1980년대생이 12명이다.
세간의 이목이 집중됐던 이재현 회장의 딸 이경후 CJ ENM 브랜드전략실장을 비롯해 아들 이선호 CJ제일제당 식품성장추진실장의 승진은 없었다. 이렇듯 오너가 움직임을 최소화해 '안정 속 쇄신'이라는 기조를 대내외적으로 더욱 알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CWN 손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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