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성 하락·투자 실패 등 척박한 현실 극복할 묘수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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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서홍 GS리테일 신임 대표. 사진=GS리테일 |
GS리테일이 마침내 세대교체를 단행했다. 허연수 GS리테일 부회장이 용퇴하고 GS그룹 오너가 4세인 허서홍 경영전략SU(서비스유닛)장이 대표로 선임됐다. 엄중한 시기에 중책을 맡았기에 그의 경영 능력이 본격적인 시험대에 올랐다.
GS그룹은 2025년도 정기 임원인사를 발표했다. 허 부회장의 빈자리는 홍순기 GS 대표이사 사장이 맡기로 한 것도 특기할 일이나, 허서홍 부사장이 신임 대표로 내정된 것에 업계의 이목이 더욱 쏠리고 있는 상황이다.
허 대표는 허만정 GS그룹 증손자이자 허광수 삼양인터내셔날 회장의 장남이다. 서울대 서양사학과·미국 스탠퍼드대학 경영대학원을 졸입한 뒤 GS에너지, GS 등을 거쳐 GS 미래사업팀장으로 GS그룹의 신성장 동력 발굴과 투자전략을 진두지휘했다. 이 시기 '휴젤' 인수합병을 이끈 것도 빼놓을 수 없는 공로다.
지난해 11월 경영전략SU장 부사장으로 선임된 뒤부터는 경영지원본부, 전략부문, 신사업부문 등을 한데 모아 관장하며 리테일 비즈니스의 미래를 이끌 리더십을 철저하게 준비해왔다. 하지만 그런 그에게 주어진 현실은 팍팍하다.
GS리테일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4.1% 감소한 806억원에 그친 데다, 순손실도 631억원이나 발생해 적자로 돌아섰다.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GS홈쇼핑, 부동산사업 부문 탓이다. 주력인 편의점 부문은 아직까지 건재하긴 하나, 이 마저도 '라이벌' BGF리테일의 추격이 만만치 않다.
편의점 GS25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4조1620억원으로, 편의점 CU의 매출(4조1242억)에 간신히 앞서는 형국이다. 점포 수로만 따지면 이미 CU가 GS25를 지난 2020년에 추월했으며 지금도 그 격차를 벌리고 있다. 이는 CU가 GS25를 추월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방증하는 대목이다.
더군다나 허 대표는 BGF리테일을 이끄는 홍석조 BGF그룹 회장의 조카사위다. 이 때문에 처가와의 '집안 싸움'을 벌인다는 외부의 시선이 제기될 수밖에 없고, 이 자체가 부담으로 작용하지 않겠냐는 분석도 나온다.
이뿐 아니라 지금까지 사업 다각화를 위해 투자하고 인수한 요기요, 쿠캣, 어바웃펫 등을 어떤 식으로 수습할지도 주목된다. 특히 2021년 당시 배달앱 2위였던 요기요에 약 3000억원을 투입해 야심차게 퀵커머스 사업을 도모하기 위해 나섰지만 최근 '무료배달' 공세를 내건 쿠팡이츠에 추월을 허용하며 3위 자리로 주저앉았다.
업계에서는 허 대표가 GS리테일의 체질 개선과 수익 극대화를 책임질 '구원투수'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는 시각이 대부분이다. 한 관계자는 "허 대표의 대표 선임은 예고된 수순으로 보이며, 그의 성과 여부에 GS리테일의 미래가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까 싶다"고 했다.
CWN 손현석 기자
spinoff@cw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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