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멀티모달 언어모델 ‘허니비’ 첫선… 향후 AI사업 속도낼 듯

[CWN 우승준 기자] 국내 기업들의 인공지능(AI) 기술력이 산업 경계를 초월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와 카카오 등 국내 IT 주요기업들이 최근 ‘AI’가 탑재된 신제품을 연일 공개한 게 하나의 사례다. 이들 기업이 선보일 이른바 ‘K-AI’ 신제품들은 향후 미국 주도로 구성된 AI 글로벌 시장의 판도를 흔들 것이란 관측이 고개를 들고 있다.
21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 19일 ‘제5차 인공지능(AI) 최고위 전략대화’를 열었다. 이 대화는 AI의 국가경쟁력 강화를 위해 민관이 함께 정책·투자 방향 및 협력 방안 등을 논의하는 대표급 협의체다. 이를 방증하듯 이번 대화엔 삼성전자·아모레퍼시픽·KT·네이버·카카오 등 주요 분야 업게를 대표하는 기업 수장들이 총출동했다.
특히 이 자리에서 카카오는 자사의 멀티모달 언어모델 ‘허니비’를 현장에서 최초 공개해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단 카카오는 현장에서 허니비 시연을 하지 않았다. 이에 이번 호니비 공개를 시작으로 카카오의 AI사업이 더욱 가속도가 붙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카카오뿐 아니라 삼성전자·KT·아모레퍼시픽·두산로보틱스는 AI를 활용한 분석·서비스 혁신 계획을 소개했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 내정자는 이번 전략대회에서 “과거 모바일 시대의 흐름에서는 기업들이 각자 열심히 개발하면 승자가 나왔다”며 “(그러나) AI는 기업 간 협업과 생태계의 발현이 중요하다. 정부도 함께 정책을 마련해주시면 좋겠다”고 요청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17일(현지 시각) 미국 SAP센터에서 ‘갤럭시 언팩 2024’ 행사를 열고, AI가 탑재된 ‘갤럭시 S24 시리즈’를 공개했다. AI가 탑재된 이번 S24 시리즈는 서로 다른 언어로 소통하는 사용자간 전화 통화 시 실시간으로 양방향 통역 서비스를 제공한다. 언어의 장벽을 뛰어넘는 자유로운 의사소통이 가능하게 된 것이다. 지원 언어는 △한국어를 비롯해 △중국어(간체) △영어 △프랑스어 △독일어 △힌디어 △이탈리아어 △일본어 △폴란드어 △포르투갈어 △스페인어 △태국어 △베트남어 이상 13개 언어다.
일각에선 국내 기업들의 ‘K-AI’ 신제품들이 글로벌 시장에 미칠 영향력에 대해서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현재 AI 글로벌 시장은 미국 소재 기업들이 점령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글로벌 모바일 시장에선 미국 소재 애플·구글이 지난 20년간 모바일 소프트웨어·플랫폼 시장을 양분하며 각각 앱스토어·구글플레이란 앱장터로 거액의 수익을 창출했다. 이러한 상황을 비춰볼 때 K-AI의 상품화가 활발히 이뤄진다면 글로벌 시장에 긍정적인 기대감을 불러올 것으로 업계 측은 전망했다.
한편 이종호 과기장관은 전략대화 마무리 발언으로 “고금리·저성장, 저출산 고령화 등 경제적·사회적 악재에 대한 대내외적 우려가 지속되고 있다”며 “그 돌파구는 바로 AI기반 혁신임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오늘 나온 제언들을 2024년 AI 융합혁신 및 일상화 지원 정책 수립·추진에 반영해 전력투구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CWN 우승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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