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경영은 뒷전이고, 본인 재산 불리기 위한 투자에만 몰두 비판

[CWN 손현석 기자] 임종훈 한미정밀화학 사장이 한미헬스케어 대표이사 시절 한미헬스케어 및 한미헬스케어 100% 자회사인 한미벤처스와 해외 스타트업에 대거 공동 투자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한미헬스케어의 본업인 건강기능식 및 두유 사업의 성장세가 정체된 상황에서 차입금만 급증했는데, 본인이 스타트업 투자로 ‘대박 수익’을 노렸다는 의구심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21일 한미헬스케어, 한미벤처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한미헬스케어는 지난 2016년과 2018년 두 차례에 걸쳐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위치한 임산부 웨어러블 분야 스타트업인 블룸라이프(Bloomlife)에 총 14억원을 투자해 4.6% 지분을 확보했다. 임종훈 사장은 이어 2017년, 2019년에 개인적으로 이 회사에 약 10억원을 투자해 1.9% 주주가 됐다.
한미헬스케어는 이어 2016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위치한 샌드버드(Sendbird)에 4억6000만원을 투자했으며, 임종훈 사장은 1년 뒤인 2017년 이 회사에 2억2000만원을 투자했다. 샌드버드는 채팅 앱 회사로 헬스케어와 아무런 관련이 없으며, 임 사장의 개인적 선호에 의해 투자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임종훈 사장은 2018년 10월 미국 시애틀에 위치한 의료회사 지원 분야 인튜이티브엑스(Intuitive X)에 8억3000만원을 투자해 15%를 가진 주요 주주가 됐다.
그런데 2019년 9월 본인이 대표로 있는 한미벤처스가 이 회사에 11억3000만원을 투자해 약 6.3% 지분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임 사장 주식취득 단가보다 최소 3배 이상 높은 금액으로 투자했으며, 대주주 및 대표이사가 투자한 스타트업에 100% 자회사인 벤처캐피탈(VC)이 매우 비싸게 다시 투자했다는 것은 도덕적 해이 논란으로 볼 수 있다.
한편, 한미헬스케어와 임종훈 사장은 2020년 코로나 사태가 확산되자 국내 중소 마스크 제조사에 OEM(주문자상표 부착) 방식으로 마스크 10억장 제작을 선주문했으나, 이후 납품 단가 등을 놓고 갈등이 빚어지면서 중소 제조사들이 약 90억원 상당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제약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임종훈 사장은 한미헬스케어 사업이 지지부진할 때, 한미헬스케어와 한미벤처스를 활용해 스타트업 투자로 큰돈을 벌겠다는 욕심이 강했다”며 한미약품 업무와는 거리가 멀고 사실상 개인 돈벌이에만 관심이 많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임종훈 사장은 한미헬스케어가 한미사이언스에 흡수합병 당한 이후, 한미약품그룹에서 자리를 잡지 못해 역할이 별로 없었다”며 “이번 경영권 분쟁도 임종윤 사장이 주도하고 있으며, 임종훈 사장은 사실상 지분을 빌려준 것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CWN 손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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