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 2030' 전략 뒷받침…재원 자체 마련으로 투자 신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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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은 LS그룹 회장이 지난 3월 6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인터배터리 2024'에 참관해 전기차 충전 기술을 체험해 보고 있다. 사진=LS그룹 |
[CWN 소미연 기자] LS이링크(E-Link)의 코스닥 상장이 본궤도에 올랐다.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신청서를 지난 22일 제출하며 상장 절차를 밟기 시작했다. 통상 신청서 접수 후 45일 이내 심사 결과가 통지되는 만큼 변수가 없다면 9월 말에서 10월 초 공모 준비에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연내 상장 완료가 목표다. 안팎의 기대는 크다. 지난해 상장을 성공적으로 이뤄낸 LS머티리얼즈의 뒤를 잇지 않겠느냐는 장밋빛 전망이다.
실제 LS이링크의 성장 가능성은 높게 평가된다. LS그룹이 전기차(EV) 충전 인프라 구축과 운영·관리 사업 개발을 위해 설립한 자회사가 바로 LS이링크다. 2022년 지주회사인 ㈜LS와 계열사 E1이 각각 60억원씩 공동 출자했다. 강점은 B2B(기업 간 거래)다. 대규모 전력 수요가 필요한 대형 운수, 물류, 화물 등 전국 주요 사업자를 고객으로 삼는다. 전기차를 소유한 개인 소비자가 타깃인 경쟁사와는 다른 행보다.
차별화 전략 효과는 실적으로 증명됐다. LS이링크는 지난해 연간 매출 280억원, 영업이익 13억원을 기록하며 설립 2년 만에 흑자 전환을 이뤘다. 특히 흑자 달성은 국내 충전사업자(CPO) 중 유일했다. 향후 전망도 밝다. 사업 특성상 정해진 차고지에서 충전을 하다 보니 수요 예측은 물론 장기 공급 계약이 가능하다. 노후 버스 교체와 함께 EV 전환율이 높아지고 있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그만큼 안정적이다.
LS이링크 측은 "고객의 사용 환경에 맞춰 천장형 충전기, 전력분배와 순차충전을 자동 제어하는 충전관제 시스템 등 다양한 충전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면서 "현재 전국 120여곳에 버스 운수사 및 전국 단위의 물류기업을 대상으로 EV 충전 인프라를 구축하고 관련 서비스를 공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상장을 통해 유입된 재원은 기술력 강화와 글로벌 사업 진출 등에 사용될 예정이다. LS이링크는 북미 대형트럭 시장 진입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해외 전기차 충전 사업 확장을 추진한다. 아울러 도심항공모빌리티(UAM), 항만 무인이송장비(AGV), 전기추진 선박 등 B2B EV 충전 시장과 동일한 특징을 가진 미래 모빌리티 충전 분야로 사업 다각화도 꾀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LS그룹의 '비전 2030' 전략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구자은 LS그룹 회장은 오는 2030년까지 총 20조원 이상을 투자해 자산 50조원 기업으로 성장한다는 청사진을 그리면서, 추진 방안으로 '탄소 배출 없는 전력(CFE)'과 '배전반(배터리·전기차·반도체)' 사업 육성을 제시했다. 배전반의 한 축이 바로 EV이다. LS그룹은 배터리 소재부터 차량 부품과 충전 솔루션까지 EV 사업 영역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현재 캐즘으로 업계의 속도 조절이 불가피한 상황이지만, EV 전환은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적 흐름이다. 더욱이 충전소 설치는 EV 보급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LS그룹은 LS이링크의 성장을 통해 신성장동력 증대 효과를 노린다. 그룹 자회사 간 시너지 효과도 기대될 만하다. LS전선과 LS일렉트릭이 각각 EV 충전기용 액체냉각방식 케이블, 솔리드스테이트(SST) 변압기 기반 EV 충전 플랫폼을 개발했다. LS이링크 설립에 공동 출자한 E1은 B2C(기업·소비자 간 거래)용 EV 충전소 300여곳을 운영하면서 노하우를 쌓았다. 전기·전력 분야 국내 1위 기술력과 충전소 운영 노하우가 사업의 안정성·효율성을 높인다.
특히 LS이링크의 상장 도전은 승부수로 읽힌다. 공모를 통한 외부 자금 수혈로 지배력이 다소 약화되겠지만, 성장 재원을 자체적으로 마련할 수 있다는 점에서 보다 신속하게 투자를 진행할 수 있다. 그룹 자산가치 증대도 꾀할 것이란 전망이 뒤따른다.
CWN 소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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