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WN(CHANGE WITH NEWS) - [단독] ′돈만 보는′ 서울교통공사...전대조항 어겨도 월세 챙기기 급급 ＂수수방관＂②

업계 "협의회 위법행위에도 공사는 콧 방귀만" 의혹 제기
공사측 '모르쇠' 일관...상인 "업무태만 감사해야"

▲서울교통공사CI. 사진=서울교통공사

[CWN 이성호 기자] 서울교통공사(사장 백호, 이하 공사)가 서울특별시지하철상가협의회(회장 한헌성, 이하 협의회)가 법인설립 당시 ㈜하솜채 업체의 주소를 사용한 것은 문제될 것이 없다는 입장과 관련, 서울지하철역 상가 업계 일각에서 반발하고 있다.

더욱이 협의회가 법인 설립 당시 주소지로 사용한 ㈜하솜채와 임대차계약까지 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지하철역사무실과 상가가 제대로 운영이 되는지 확인해야 할 의무가 있는 공사가 협의회의 위법행위가 문제없다는 태도를 취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의혹까지 제기하고 있다.

본지는 지난 3일 협의회가 서울시에 법인설립 당시 위탁 및 전대운영을 할 수 없는 서울역 150-107호 소재 ㈜하솜채 사무실 주소를 사용했다고 보도했다.

본지 취재 당시 한헌성 협의회장은 “내가 ㈜하솜채의 실질적 주인이었고, ㈜하솜채가 공사의 서울역 사무실 입찰당시 법인 대표로 기재돼 있던 장재현씨는 내가 데리고 있는 사람”이라며 “그렇기 때문에 협의회의 법인설립 당시 ㈜하솜채와 임대차매매계약을 맺었고 서울시에 협의회의 법인설립 신청서에 ㈜하솜채 사무실 주소를 기재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공사 부대사업처 관계자는 “우리(공사)는 임대료만 제대로 받으면 될 뿐 입찰로 받은 업체가 (직영)사무실로 사용하던 다른 업체 사무실로 사용하던 상관하지 않는다”라며 “협의회가 법인설립 당시 주소지가 ㈜하솜채 사무소였다고 하지만 당시 ㈜하솜채는 월 임대료를 잘 내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우리(공사측)는 ㈜하솜채가 어떤 업체인지도 모르고 ㈜하솜채가 타 업체나 법인에 위탁을 줬는지 전대를 줬는지 수사권도 없어서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며 “임대료를 잘 내고 있는데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이 어떤 것이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주)하솜채 주소가 적혀있는 서울특별시 지하철역상가 협의회가 회원들에게 보낸 공문. 사진=CWN

이같은 공사측 입장에 서울지하철역사무실을 운영하고 있는 상인 A모씨는 “엄연히 공문에 입찰받은 업체의 직영업무로만 사용할 수 있다는 용도 규정이 돼 있는데 공사측 주장에 어이가 없다”고 발끈했다.

A모씨는 “통상적인 사무실은 계약자가 본인의 업무 수행 공간이 필요해서 특정 공간을 임대받아 사용하는 것인데 계약자 이외의 제 3자가 사무실 공간을 사용해도 된다는 것은 궤변”이라고 지적했다.

A모씨는 이어 “공사는 입찰공고문에 입찰로 받은 사무실은 직영 사무실로만 사용해야 된다고 명시돼 있는데 다른 법인체가 같은 사무실을 임대차계약까지 하고 함께 사용한다는 것은 협의회가 위법행위를 인정한 것”이라며 “이는 지하철역사무실과 상가를 운영하는 사람들은 다 알고 있는 사실로 공사측의 주장은 협의회 위법행위와 이를 몰랐다는 공사측 잘못을 인정하지 않으려는 발언”이라고 분개했다.

서울지하철역상가 상인 B모씨는 “협의회가 ㈜하솜채와 임대차계약까지 맺었다는 것은 ㈜하솜채와 협의회가 명백히 위법행위를 했다는 것”이라며 “지하철역사무실과 상가를 관리해야하는 공사가 공문에 명기된 사무실과 상가 운영방식을 무시하고 임대료만 받으면 된다라고 주장했다면 지하철역상가 상인으로 이해할 수 없는 발언이다”라고 의아해 했다.

B모씨는 이어 “공사의 주장을 듣는 순간 그동안 공사의 입찰에 위법을 행한 협의회가 참여한 것도 입찰로 사무실과 상가를 받은 것에 대해서도 심각한 의구심이 든다”면서 “특히 공사의 주장을 듣는 순간 백호 공사 사장의 경영능력까지 의심하게 됐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다른 상인 C모씨는 “공사가 상가 임차인을 대변한다는 협의회의 공문에 기재된 주소지를 직원이 한 번도 확인하지 않았다는 것 자체가 상인들 상식으로는 말도 되지 않는다”면서 “공사 상가팀 직원들의 업무태만에 대해 반드시 감사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시 도시교통실 관계자는 “공사 직원이 1000여개가 넘는 지하철역 사무실 및 상가가 제대로 운영되는지 확인하는 것은 실제로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공사 직원이 입찰로 받은 사무실에 두 개의 법인이 사용하는 것에 대해 임대료만 제대로 받으면 된다고 말했다는 것은 개인적으로도 이해할 수 없는 발언이다”라고 말했다.

CWN 기획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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