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료 경쟁력 확보할 것"…신성장동력은 투자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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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철 LG화학 부회장. 사진=LG화학 |
[CWN 김정후 기자] LG화학이 중국의 기초소재자급화로 인한 석유화학 불황에도 관련 사업을 매각하기보다 신사업 투자를 늘릴 계획이다.
25일 LG화학은 서울 영등포구 LG트윈타워에서 제23기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했다. 한편 LG화학은 이날 △재무제표 승인 △사내·외 이사 선임 건 △이사 보수한도 승인 건 등을 의결했다.
이사 선임의 경우 차동석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사내이사로 재선임했다. 차 CFO는 지난 2020년부터 사내이사로 활동했다.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회 위원으로는 이영한 서울시립대 세무학과 교수를 새로 선임했다. 사외이사를 포함한 7명의 보수 최고 한도액은 70억원으로 올렸다.
이사 선임 안건은 의결권 자문사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CGCG)의 반대에 부딪히기도 했다. 차 후보는 지난 3년 간 △2022년 고려아연과의 상호주 형성 건 △2020년 LG에너지솔루션 물적분할 건 등에 찬성했는데 이를 주주권익 침해로 본 것이다.
CGCG는 보수한도 승인도 독립된 보수심의기구가 부재하다며 반대했다. 지분 7%가량을 소유 중인 국민연금도 보수 한도 수준이 보수 금액이나 경영 성과 등에 비해 과하다며 반대 의사를 드러냈지만 두 안건 모두 무사히 통과됐다.
LG화학은 이날 석유화학 불황에 대해서도 의견을 밝혔다. LG화학은 최근 여수 스티렌모노머 공장 매각설에 휩싸였다. 중국이 정부 주도하에 기초소재자급화를 선언하면서 LG화학을 비롯한 국내 기업들이 침체를 겪고 있기 때문이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취재진들과 만나 "중국의 과도한 설비 증설 등에 업스트림(석유산업의 사업활동 중 원유의 생산 부문) 쪽 경쟁력이 어려워진 것은 사실"이라며 "원료 경쟁력 확보 측면에서 여러 다양한 전략적 옵션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조인트벤처(JV) 등 여러 형태가 있을 것"이라며 "주는 매각이 아니고 원료 경쟁력을 어떻게 확보해 파트너십을 갖고 갈지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LG에너지솔루션 지분 매각도 "현재 계획은 없고 여러 옵션을 탐색 중"이라고 선을 그었다.
신 부회장은 총 10조원을 들이고 있는 친환경·전지소재·신약 등 3대 신성장동력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투자에 조절은 거의 없고 일부는 오히려 늘어나고 있다"며 "총 투자의 70% 이상이 신성장동력에 집중될 정도로 투자를 늘리고 있으며 전지 소재 관련 투자가 가장 많다"고 말했다.
'차세대 배터리'로 주목받는 전고체 배터리 소재와 관련해서는 "아직 일정이 나올 정도로 진행된 것은 없다"며 "전고체뿐 아니라 리튬이온 이후 배터리 소재와 제조 방법에 대해 많은 연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유럽 양극재 공장 건설 계획은 "여러 각도로 로케이션 등을 점검하고 있다"며 "전지 수요가 조금 주춤한 측면이 있어서 조금 더 신중하게 보고 있지만 결국 유럽에 양극재 공장이 나갈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CWN 김정후 기자
kjh2715c@cw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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