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업지역 총량제' 폐지, '화이트 사이트' 도입…창동차량기지 일대 '호재'
재개발·재건축 규제 완화…상계·중계‧월계 노후단지 신도시급 변화에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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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철길 너머 보이는 창동차량기지와 아파트 단지. 사진=노원구 |
[CWN 정수희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26일 도시 대개조 프로젝트로 '강북권 대개조-다시 강북 전성시대'를 선언했다. 이에 해당 권역 자치구들이 기대감을 보이는 가운데 노원구는 '노원 시대'를 여는 새 국면을 맞게 됐다며 적극 환영 의사를 표하고 나섰다.
시는 서울 전체 면적의 40%, 서울 인구의 43% 차지하는 강북권을 기존 베드타운에서 일자리 중심의 경제 도시로 탈바꿈하겠다는 구상이다.
주요 골자는 상업지역을 2~3배 늘려 '강남 수준'으로 확대 개발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지역별 총량을 정해 범위 안에서 상업지역을 지정하는 '상업지역 총량제'를 폐지하고 대규모 유휴 부지에 사업 시행자가 토지 용도와 규모를 자유롭게 제안하는 '화이트 사이트(균형발전 사전협상제)'를 도입한다. 기업 유치와 일자리 창출 등 경제 활성화를 위해서다.
또 노원구 상계·중계‧월계동 등 노후 아파트 대단지는 안전진단 없이 재건축할 수 있도록 해 사업 기간을 1년가량 단축하고 신도시급으로 재조성하는 등의 내용이 이번 계획에 담겼다.
강북권에 해당하는 11개 자치구(강북‧광진‧노원‧도봉‧동대문‧성동‧성북‧중랑‧마포‧서대문‧은평)는 환영하는 분위기다.
특히 노원구는 구정 역점사업 및 지역 현안과 맞물려 추진 동력을 얻고 '노원 시대'를 여는 새 국면을 맞게 됐다는 관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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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동차량기지 바이오클러스터 조감도. 이미지=노원구 |
30년 이상 노후 단지가 서울에서 가장 많은 60%에 달하지만 재건축이 지연되고 있는 데다 이번 계획에 창동차량기지 일대 바이오클러스터와 광운대 역세권 개발 등 굵직한 사업들이 포함돼 최대 수혜지역이 될 것으로 구는 내다보고 있다.
앞서 구는 지난 2022년 전국 최초로 '재건축 신속추진단'을 민관협의체로 구성하고 정기적인 포럼을 통해 구민 및 전문가와 소통해 왔다. 시의 이번 계획은 포럼을 통해 제기된 제도개선 요구사항과 일맥상통하는 것으로 그간 곳곳에서 제동이 걸리던 재건축 사업이 다시 활기를 찾는 전환점이 될 것이란 해석이다.
구는 창동차량기지 일대 개발도 탄력을 받을 거라 반기고 있다. 일자리 기업 유치를 의무화하고 사업 시행자가 원하는 용도의 개발을 허용하는 화이트 사이트 도입 적용 대상으로 지목됐기 때문이다. 창동차량기지와 도봉운전면허시험장을 포함해 약 25만㎡ 부지에 바이오클러스터가 조성될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구는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상업지역 확대가 구청장 공약사항인 만큼 시의 계획과 맞물려 권역 발전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오승록 노원구청장은 "강남‧북 발전 격차에 대한 서울시의 문제의식에 깊이 공감하며 획기적인 구상에 구민 모두를 대표해 환영한다"며 "시의 계획이 구민들의 염원과 같은 곳을 바라보고 있는 만큼 적극적으로 협력해 동북권 중심도시로서의 노원 시대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CWN 정수희 기자
jsh@cw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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