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F, ‘던스트’ 통한 中 직진출…코닥 등도 해외 전진기지로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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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물산의 패션 브랜드 ‘준지’가 중국 하이엔드 백화점 ‘REEL 상하이점’에 단독 매장을 오픈했다. 사진=삼성물산 |
[CWN 조승범 기자] K-패션이 중국 패션 시장의 문을 다시 두드린다. 이미 다수의 한국 기업들이 중국에서 유턴하고 있지만 중국 시장을 외면하기 힘든 상황. 미국과 전 세계 패션 시장을 양분하며, 향후 3년 간 매출 규모 총448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23일 삼성물산에 따르면 이달 초 회사의 글로벌 패션 브랜드 ‘준지’가 하이엔드 백화점인 ‘REEL 상하이점’ 내에 단독 매장을 오픈했다. 앞서 준지는 지난달 중국 백화점인 SKP 베이징점과 청두점에 팝업 매장을 운영한 바 있다.
REEL 백화점은 지방시와 생로랑, 몽클레르, 톰 브라운, 발렌시아가, 알렉산더맥퀸, 알렉산더왕, 아미 등 럭셔리 브랜드 중심의 하이엔드 백화점이다. SKP백화점도 중국 최고의 럭셔리 백화점으로 베이징 본점은 지난 2021년 총 4.3조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삼성물산 패션 부문의 중국 법인 매출은 2019년 2576억원을 기록한 뒤 팬데믹 영향으로 2020년 1390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이후 △2021년 1562억원 △2022년 1621억원 △2023년 2047억원으로 회복세에 접어들었다.
업계 관계자는 이런 과정에도 불구하고 K-패션 기업들이 중국 시장을 주목하는 이유에 대해 “중국은 글로벌 패션 시장에서 무시할 수 없을 정도로 영향력이 큰 시장”이라고 평가했다.
삼성물산 패션 부문은 지난 2016년 중국 상하이에 현지 법인인 에잇세컨즈 상하이와 에잇세컨즈 상하이 트레이딩을 설립했지만, 사드 영향으로 2019년 중국 사업을 철수한 바 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CWN에 “지역마다 소비자의 구매 특성이 다른 중국 시장을 겨냥해 ‘SHANGHAI’ 레터링 자수 티셔츠, 리버서블 MA-1 점퍼 등 REEL 상해점에서만 독점으로 판매되는 상품을 구성했다”며 “앞으로 단독 매장인 REEL 상해점을 중심으로 중국 관련 비즈니스를 운영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LF도 지난달 캐주얼 브랜드 ‘던스트’의 중국 시장 진출을 알렸다. 던스트는 올해 4월 중국 상하이에 직진출을 위한 현지 법인을 설립했고, 올해 하반기에는 가을 컬렉션을 론칭했다. 이달에는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본격 사업을 전개할 계획이다.
던스트는 젠더 경계는 물론 포멀과 캐주얼의 경계를 넘는 감각적인 컬렉션으로 지난해 국내 매출 총 400억원을 돌파했다. 해외에서는 미국과 캐나다를 비롯해 중국, 일본 등 20여개국 백화점 및 온오프라인 편집숍에 입점한 상황이다.
특히 중국에서는 지난해 ‘티몰글로벌’에서 매출이 전년 대비 56% 늘었고 스토어 팔로워 수가 19만여명에 육박하는 등 팬덤을 확보했다.
LF 관계자는 “수십 년간 국내 패션 업계를 이끌어 온 LF는 전통 캐주얼, 밀레니얼 캐주얼, 남성복, 여성복 등 전 복종에 걸쳐 탄탄한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다”면서 “국내에서 쌓은 팬덤과 안정적인 성장 노하우를 토대로 아시아, 동남아에 이어 유럽 시장까지 해외 판로를 전략적으로 확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밖에 하이라이트브랜즈는 올해를 코닥어패럴의 해외 진출 원년으로 선포하고 첫 번째 글로벌 진출 시장을 중국으로 정했다. 코닥의 높은 글로벌 인지도와 한국에서의 성공 경험을 바탕으로 중국을 포함해 홍콩, 마카오 등 중화권 시장 공략에 나선다.
CWN 조승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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