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C파트너스 항소·8000억 자금 수혈 등 원매자 부담 요인 많아
예보 "다양한 대안 더 찾을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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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뉴시스 |
[CWN 권이민수 기자] 두번의 매각 실패 고배를 마신 MG손해보험이 또 한번 고배를 마시게 됐다. 19일 본입찰에 사모펀드(PEF)인 '데일리파트너스'와 ' JC플라워' 둘 다 침묵했기 때문이다.
2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MG손보의 매각 주관사인 삼정KPMG는 MG손보 본입찰을 19일 진행했다. 이번 본입찰에는 예비입찰에서 인수의향서(LOI)를 접수한 국내 PEF '데일리파트너스'와 외국계 PEF 'JC플라워'가 참여할 예정이었다.
본입찰 마감 기한인 오후 3시를 앞두고 PEF 양사 모두 본 입찰에 출사표를 낼 것인지에 대해 관심이 모였다. 국가계약법상 예비입찰에 참여한 두 기업만 본 입찰에 참여할 수 있으며, 두 곳 모두 본입찰에 응해야 유효경쟁이 성립돼 다음 절차로 넘어갈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한 곳이라도 침묵하면 매각은 또 다시 무산이었다. 그러나 PEF 양사 모두 나서지 않아 세번째 매각도 결론을 짓지 못했다.
특히 데일리파트너스의 경우, 국내 PEF여서 자본 유출 위험이 적은 다, 신승현 각자대표이사가 과거 MG손보 대표 경력을 보유하고 있고 보험 핀테크 창업 경력도 있어 JC플라워보다 인수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있었다. MG손보 측에서도 신 대표가 전임 대표였던 만큼, 염두하고 있던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데일리파트너스는 끝내 본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
MG손보의 현재 대주주는 제이씨어슈어런스제1호 유한회사다. 보통주 지분을 95.55% 보유했다. 그리고 제이씨어슈어런스제1호 유한회사의 운용사는 JC파트너스다. 즉, MG손보의 대주주는 사실상 JC파트너스인 셈이다.
그런데 지난 2022년 4월 금융위원회는 MG손보를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했다. 당시 금융위는 MG손보의 부채가 자산과 비교해 1139억원 가량 웃도는 점과 JC파트너스의 자본확충 작업이 지연됨을 지적한 바 있다.
이후 MG손보는 금융당국의 관리를 받고 있으며 예금보험공사가 금융위의 위탁을 받아 공개매각 입찰을 진행하고 있다.
주주인 JC파트너스는 MG손보의 부실금융기관 지정 결정 과정을 문제삼으며 부실금융기관 지정 처분에 대한 집행정지 가처분신청, 지정 취소 소송을 제기했으나 1심에 패소한뒤 지난해 9월 항소했다.
MG손보는 앞서 지난해 1월과 10월에도 매각 입찰을 진행했다가 실패했던 전력이 있다. 1차 매각에서는 예비입찰자가 나타나지 않았고 두번째 매각에는 PEF 한곳만 LOI를 제출하며 단수의 원매자만 참여하는 바람에 불발됐다.
일각에서는 현재 주주인 JC파트너스의 항소가 원매자에게 부담을 주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JC파트너스가 소송에 승리해 본입찰과 최종입찰 일정 사이에 매각에 대한 중단 가처분을 내릴 경우 매각 건이 취소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낮은 인수가격 대비 재무건전성 개선을 위한 자금 수혈이 필요하다는 점이 매각을 어렵게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MG손보 인수가격은 약 2000억원~3000억원 수준으로 롯데손해보험(2조~3조원)이나 동양생명·ABL생명(2조원대 중반) 등 타 보험사 대비 가격이 낮게 책정됐다. 그러나 MG손보의 실적 리스크로 재무건전성 개선을 위한 자금 수혈이 8000억원정도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예보 측은 이번 MG손보 매각 실패를 두고 시장안정과 보험계약자 보호 등을 감안하고 관계당국과 협의해 다양한 대안을 더 찾을 계획이다.
MG손보 관계자는 "아마 다시 매각을 진행하지 않을까 싶다"며 "시간이나 여건상의 이유로 거론되지 않은 더 좋은 곳이 나올 수 있으니 긍정적으로 기다리고자 한다"고 말했다.
CWN 권이민수 기자
minsoo@cw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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