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구광모, 경영 지표 감소세…허창수, 영업익 깜짝 2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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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사진=각 사 |
[CWN 소미연 기자] 국내 4대 그룹 총수들의 희비가 엇갈렸다.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에서 발표한 지난해 경영 성적 분석 결과 3관왕을 차지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첫 영업이익 1위에 오른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웃을 수 있었지만, 매출·순익 등 하락세로 순위가 밀린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구광모 LG그룹 회장에겐 고민이 더해졌다.
이번 조사는 공정거래위원회에서 선정한 공정자산 규모 5조원 이상의 88개 기업집단(그룹)을 대상으로 △매출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고용을 포함해 총 13개 항목을 평가했다.
이재용 회장은 매출, 당기순이익, 고용 항목에서 1위를 차지했다. 삼성의 지난해 매출 규모는 358조9158억원으로 전년 대비 14.3% 감소했지만 조사 대상 중에선 가장 높았다. 주력 계열사의 실적 부진에도 전년 대비 16.6% 증가한 순익 43조5071억원을 기록했다. 고용 인원도 27만8284명으로 가장 많았다.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92.4% 감소하며 2조8564억원을 기록한 점은 아쉬운 대목이다.
이 회장이 놓친 영업이익 1위는 정의선 회장이 가져갔다. 현대차는 지난해 매출 285조2336억원을 기록하며 삼성 다음으로 2위에 오른데 이어 영업이익 18조259억원으로 해당 항목에서 처음 1위를 차지했다. 전년 대비 각각 14.6%, 43.3% 증가했다. 특히 영업이익 10조원을 넘긴 그룹은 현대차가 유일하다. 뿐만 아니다. 순익(20조5149억원)과 고용(19만7727명) 항목에서도 삼성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재계에선 현대차의 성장을 주목했다. 4대 그룹만 살펴보면 전년 대비 매출 증가율, 영업이익 증가율, 순익 증가율에서 현대차만 증가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순익 증가율은 무려 75.8%다. 이외 재계 순위 9위 GS그룹의 호성적도 주목할 만하다. 허창수 회장이 이끄는 GS는 영업이익(4조5109억원) 2위, 순익(3조3723억원) 3위, 1인당(27억원) 매출 3위에 올랐다.
반면 최태원 회장은 고전을 면하지 못했다. SK그룹은 지난해 매출 200조9306억원, 영업이익 3조8841억원을 기록하며 2개 항목에서 3위에 포함됐으나 전년 대비 각각 10.3%, 79.4% 감소한데다 순익은 큰 폭으로 떨어져 20위 밖으로 밀렸다. 순익은 6582억원으로 94% 감소했다.
구광모 회장도 사정이 녹록하지 않다. 지난해 매출 135조4005억원을 기록한 LG그룹은 3861억원의 영업손실로 전년 대비 적자 전환했다. 이에 따라 순익도 2조1415억원으로 전년 대비 37.5% 감소했다. 그럼에도 고용 항목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보였다. 고용 인원 15만4914명으로 삼성, 현대차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CWN 소미연 기자
pink2542@cw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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