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百측 “사업 다각화에 활용”…GS25측 “기업 이미지에 요긴”
![]() |
▲ 신세계백화점이 11일 백화점 모바일 앱에 자체 캐릭터 ‘푸빌라’를 활용한 ‘푸빌라 게임랜드관’을 선보였다. 사진=신세계백화점 |
[CWN 조승범 기자] 유통업계에 캐릭터를 활용한 사업이 뜨고 있다. 캐릭터는 수익성 제고는 물론 사업 기회를 확대하고 충성 고객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인 아이템이다. 이에 따라 각 업체들은 캐릭터를 기반한 굿즈 판매를 넘어 모바일 게임 출시, 해외발 지적재산권(IP) 계약 체결 등 다방면으로 관련 사업에 열을 올리는 추세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백화점은 자체 캐릭터 ‘푸빌라’를 활용한 ‘푸빌라 게임랜드’관을 모바일 앱을 통해 최근 선보였다. 지난 2017년 네덜란드 작가 리케 반데어 포어스트와 협업해 해당 캐릭터를 제작한 뒤 신세계백화점 사은품 디자인으로 주로 쓰였는데, 이번에 모바일 분야로까지 확장한 것이다. 특히 신세계백화점은 푸빌라 게임을 통해 고객들에게 오프라인 매장에서 사용이 가능한 할인권 제공 등과 같은 혜택도 제공할 예정이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CWN에 “이번에 선보인 푸빌라 게임 캐릭터를 통해 앱 내 체류시간이 느는 동시에 매출 증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면서 “다른 유통 채널처럼 굿즈를 파는 등 캐릭터 사업에 적극적이진 않았던 게 사실이나, 푸근한 이미지의 푸빌라 캐릭터가 고객 접근성을 높이는 기반이 되길 기대한다”고 희망했다.
롯데홈쇼핑은 태국·일본·대만 기업과 자체 캐릭터 ‘벨리곰’ IP 사업에 관한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며 해외 진출의 발판을 다지고 있다. 대만의 최대 완구 유통사인 L.E 인터내셔널이 올해 하반기 벨리곰 굿즈를 대만에서 출시할 예정인데, 이에 앞서 지난 4월에는 롯데홀딩스와 일본 본격 진출을 위해 라이센스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벨리곰은 롯데그룹을 대표하는 캐릭터 상품으로 국내 유통가 콘텐츠 비지니스의 모범 사례로 손꼽힐 만하다.
롯데홈쇼핑 관계자는 “최근 그룹 차원에서 콘텐츠 사업을 강조하면서 지난해부터 벨리곰 사업과 관련해 계열사와 협업 사례가 늘어나는 등 관련 사업이 확장되고 있다”며 “기존 롯데홈쇼핑의 주요 고객층이 40~60대 세대였다면 벨리곰 사업을 통해 20~30대로 고객층을 늘었다는 측면에서 뜻깊다”고 설명했다.
캐릭터 팬덤이 확장되면서 캐릭터를 보유 중인 유통업체가 타사와 협업하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현대백화점이 지난달 BGF리테일과 협업해 캐릭터 ‘흰디’ 젤리를 만든 것이 대표적이다. 현대백화점은 이전까지 흰디를 굿즈와 다양한 온오프라인 행사에 활용해왔지만 캐릭터 상품을 외부 유통 채널에서 판매하는 첫번째 사례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소셜미디어(SNS)의 발달로 고객과의 소통을 위해 비주얼 콘텐츠 육성이 중요하다는 판단하에 흰디 사업을 시작했다”며 “단독 아이템을 통한 MD 차별화는 물론 굿즈 등 2차 콘텐츠 개발을 통한 사업 다각화 등을 위해서도 흰디 캐릭터 활용도를 높일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이밖에 GS25는 올해 초 자체 캐릭터 ‘무무씨’를 활용한 굿즈 팝업 스토어를 진행해 소비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무무씨는 GS25가 지난 2022년 5월 티베트 여우를 의인화해 만든 캐릭터로 현재 2만명이 넘는 인스타그램 팔로워를 보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GS25 관계자는 “SNS 등 온라인 채널을 통해 고객과의 소통을 활발히 하고 있다. 무무씨는 이런 과정에서 GS25와 고객을 잇는 다양한 매개체 역할을 하고 있다”며 “이는 재밌고 흥미로운 GS25의 기업 이미지를 전달하는 게 주요 목적인 셈”이라고 했다.
한편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지난해 11월 발간한 ‘2023 캐릭터 이용자 실태조사’에 따르면 국내 캐릭터 IP 시장 규모는 2020년 13조6000억원에서 연평균 4.4% 성장했다. 2025년에는 그 규모가 16조2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CWN 조승범 기자
csb@cwn.kr
[저작권자ⓒ CWN(CHANGE WITH NEWS).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