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WN(CHANGE WITH NEWS) - 산업별 메타버스 활용 사례 증가...잠재적 법적 문제도 대비해야

여러 테크 기업이 신종 코로냐바이러스 감염증에 따른 비대면 문화 확산으로 성장 과정에서 디지털 기기에 익숙해졌거나 태어날 때부터 디지털을 접하며 여러 가상세계를 오갔던 MZ세대 취향 사로잡기에 열을 올린다. 이에, 많은 기업이 메타버스에 눈을 돌리는 추세이다.

포트나이트 CEO인 팀 스위니는 "메타버스는 인터넷의 다음 버전"이라며, 많은 사람이 메타버스로 일을 하러 가거나 쇼핑을 하고 시간을 보내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메타버스의 시대에 대응하여 산업별로 기업들은 어떤 사업을 구상하거나 진행 중인지 살펴보며 앞으로 기업들이 직면할 규제 및 장애물에 대해 전망하고자 한다.

먼저,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는 코로나19에 직격타를 맞으면서 메타버스를 사업 운영에 적극적으로 도입해왔다. 미국 힙합 가수 트래비스 스콧은 지난 4월 온라인 액션 게임 포트나이트에서 온라인 비대면 공연을 개최했다. 전 세계 이용자 동시접속 1,230만 명이 몰렸다. 이날 올린 수익은 2,000만 달러(234억원)수준인 것으로 추정된다. 가상세계에서 가수와 관객이 유대감을 쌓은 성공적인 사례이다.

국내 게임 업계도 메타버스 시대를 준비한다. 엔씨소프트는 K팝(K-POP) 메타버스 플랫폼 '유니버스'를 출시했다. 유니버스는 인공지능과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를 결합한 것이 특징으로 콘서트, 스트리밍 활동을 앱에 기록하는 컬렉션 기능과 자사가 보유한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한 아티스트 음성 합성과 같은 기능이 포함될 예정이다. 엔씨소프트는 "인공지능(AI) 음성합성, 모션캡쳐 등 IT기술과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를 결합한 새로운 형태의 즐길 거리를 유니버스를 통해 이용자에게 전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콘텐츠 업계에서는 디즈니의 메타버스로 확장 계획 발표를 눈여겨 볼 수 있다. 디즈니랜드는 최근 증강현실(AR), AI, 사물인터넷(IoT) 등을 활용해 현실과 가상이 융합된 새로운 세계를 보여줄 '디즈니랜드 메타버스'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미래학자들은 코로나19의 장기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T)의 가속화가 원인이 돼, 인류가 2024년이면 2차원 평면 인터넷 세상보다 3차원 가상세계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게 될 것이라고 예측한다. 이미 메타버스의 대표주자 격인 미국 온라인 게임 플랫폼 '로블록스' 이용자의 하루 평균 사용 시간이 틱톡, 유튜브를 넘어섰다는 통계도 있다.

그렇다면, 메타버스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들은 무엇이 있을까? 메타버스에서 콘텐츠 및 정보를 둘러싸고 발생할 수 있는 법적 문제를 알아보고자 한다.

먼저 콘텐츠의 지식재산권(IP) 침해 문제이다. 메타버스에서의 지식재산권 침해는 기존 온라인 게임에서 사례와 유사할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 게임의 경우, 유통하려던 국가의 플랫폼을 통해 이용되기 때문에 속지주의 원칙에 따라 특허, 상표, 디자인의 권리를 해당 국가에서 획득하고 행사해왔다. 장소의 제약 없이 누구나 이용하는 메타버스는 전 세계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국제출원을 통해 지식재산권 권리를 확보해 둘 필요가 있다. 또한, 디지털 형태의 창작물은 메타버스에서 거래가 이루어질 때 복제가 쉽다는 문제가 있다. 따라서 창작물의 불법 복제를 막고, 권리자임을 인증할 수단이 필요하다. 이것에 블록체인 기반 기술 대체 불가능한 토큰(NTF)가 해결책으로 거론된다.

둘째는 사용료 징수의 문제이다. 메타버스에서 주목받고 있는 분야 중 하나가 공연이다. 이때 공연 사용료가 어떠한 방법으로 징수되고 분배되어야 하는지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다. 한국음악저작권협회에서 새로운 미디어가 등장할 때마다 사용료 징수 규정을 추가해 관련 업계와 갈등이 발생해왔기 때문이다. 메타버스와 같은 플랫폼에서의 공연에 기존 사용료 정산 방법이 적용되기 어려워 이를 보완할 방법이 절실해보인다.

셋째는 개인정보 보호 문제이다. 가상세계를 제공하는 사업자가 이용자의 허락 없이 개인정보를 쉽게 탈취할 수 있는 위험성이 존재한다. 메타버스에서 이용자의 경험, 주고받은 메시지, 교류한 상대방 정보, 아이템 등의 개인정보들이 시스템 운영 개선, 마케팅, 고객 맞춤형 광고 제공 등의 목적으로 활용되는데 그 과정에서 개인정보가 누구와 공유되고 어느 시점에 파기되는지가 문제가 될 수 있다.

인터넷의 후발 주자이자 새로운 디지털 시대를 열어갈 플랫폼으로 주목 받고 있는 메타버스의 산업별 적용 사례들을 살펴보았으며, 향후 발생할 수 있다고 전망되는 문제점을 미리 고민하여 앞으로 다가올 변화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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