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장 조사 기관 IDC와 카날리스(Canalys)가 글로벌 PC 시장의 2021년 3분기 성장세 분석 보고서를 공개했다.
IDC와 카날리스 모두 올해 3분기 PC 시장의 데스크톱, 노트북, 워크스테이션 제품 전체 출하량이 8,670만 대로, 5분기 연속 두 자릿수 성장세를 기록했다고 분석했다.
노트북과 모바일 워크스테이션의 전 세계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3% 증가한 6,740만 대, 데스크톱과 데스크톱용 워크스테이션의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한 1,660만 대로 집계되었다.
PC 제품 수요가 매우 높았지만, 공급망의 문제 등 여러 악재가 겹치면서 PC 시장의 성장세가 둔화되었다. 이와 관련, 카날리스는 공급사와 유통 채널 협력사 모두 지금도 안정적인 제품 공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전망 보고서를 발행한 카날리스의 수석 애널리스트인 이샨 두트(Ishan Dutt)는 공급망과 운송 네트워크 혁신이 PC 시장의 높은 성장세 핵심이라고 말했다.
두트는 "코로나19 확산세가 1년 넘게 이어지면서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많은 제조사가 봉쇄 조치, 공급난 등으로 큰 타격을 입었다. 게다가 전 세계적인 대규모 운송 속도 저하와 화물 비용 인상, 화물 운송 지연 문제가 겹치면서 업계 수요를 충족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라며, "올해 3분기 PC 시장에 타격을 준 요인이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다. 특히, 연말 연휴 시즌에 PC 제품 수요가 급격히 증가할 것으로 보이지만, 다수 공급사가 전 세계 소비자의 수요를 완전히 충족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IDC 연구 총괄인 지테쉬 우브라니(Jitesh Ubrani)도 PC 업계가 공급난과 운송 문제 때문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말하며, 향후 몇 개월 사이에 해결되지 않을 것이라는 점에 동의하며, "현재 상황을 보았을 때, 일부 공급사는 여러 시장의 제품 출하 우선순위를 다시 평가할 것이다. 결과적으로 개발도상국 시장의 성장세 저하와 PC 제품 공급 속도 둔화 현상을 관측하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영국 IT 매체 더레지스터는 IDC와 카날리스의 분석 보고서와 함께 올해 3분기 글로벌 PC 시장 규모가 2010년 이후 최고 수준으로 커진 점에 주목했다. 그러나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코로나19와 함께 시행된 봉쇄 조치와 반도체 공급 부족 사태 때문에 완제품 생산에 제약이 있었다.
PC 제조사 관계자도 시장 조사 기관이 언급한 코로나19와 함께 시장에 타격을 준 문제를 인지한다고 밝혔다.
레노버 유럽·중동·아프리카 최고 채널 관리자이자 운영 총괄인 피오나 오브라이언(Fiona O'Brien)은 이달 초 진행된 카날리스 채널 포럼(Canalys Channel Forum)에서 "IT 분야는 부품 부족 문제를 계속 겪을 것"이라며, 부품 공급난 문제 심화와 급격한 운송비 인상 문제를 경고했다.
그는 "운송비 인상이 갑작스레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PC 업계가 언젠가는 직면하게 될 불가피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코로나19라는 악재와 함께 운송비 인상 문제가 더해지면서 PC 업계가 극복하기 더 어려운 장애물이 생긴 것"이라며 현재의 시장 상황을 설명했다.
한편, IDC와 카날리스 모두 올해 3분기 전 세계 PC 공급사의 시장 점유율 조사 결과도 함께 공개했다. 조사 결과, 레노버는 총 1,977만 3,000대를 출하하면서 점유율 1위를 기록했다. IDC는 레노버의 점유율을 22.8%, 카날리스는 23.5%로 집계했다.
그 뒤를 이어, 1,759만 7,000대를 출하한 HP가 올해 3분기 시장 점유율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시장 점유율은 IDC 기준 20.3%, 카날리스 기준 20.9%이다. 그 뒤를 이어 1,518만 3,000대를 출하한 델 테크놀로지스 (IDC 점유율 17.5%, 카날리스 점유율 18.1%), 7,645만 대를 출하한 애플(IDC 점유율 8.8%, 카날리스 점유율 9.3%)이 각각 3위와 4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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