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NS 플랫폼의 가짜뉴스 확산 문제는 어제, 오늘만의 일이 아니다. 가짜뉴스 유포 논란이 제기될 때마다 항상 플랫폼 내 알고리즘의 문제도 함께 지적됐다. 알고리즘이 정보의 진실성, 공정성 등을 판단하지 않고 단순히 특정 게시글의 반응에 따라 특정 정보를 더 널리 유포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트위터의 발언이 알고리즘과 SNS 플랫폼의 거짓 정보 확산과의 관련성을 입증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에 따르면, 트위터가 알고리즘을 이용해 우익 정치인과 언론 기관의 게시글을 더 많은 사용자에게 유포한 사실을 인정했다.
트위터는 주로 미국 뉴스에 초점을 맞춘 트위터 공간에서 미국과 영국, 캐나다, 프랑스, 독일, 스페인, 일본의 정치계 고위급 관료의 트윗의 확신 수준을 조사했다. 트위터의 연구는 사용자 200만 명이 트윗을 보며, 알고리즘이 사용자가 볼 게시글을 정하는 공간인 '홈(Home)' 타임라인을 비교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졌다.
조사 결과, 7개국 중, 독일을 제외한 나머지 국가 모두 우익 정치인의 견해를 대변하는 글이 더 많이 확산된 것으로 드러났다. 트위터가 발표한 총 27페이지 분량의 연구 문서에 따르면, 트위터는 독일을 제외한 모든 국가에서 우익 성향의 정치적 메시지를 여러 수준으로 우선시하여 더 널리 배포했다.
우익 성향의 언론 기관과 우익 소식이 트위터 내 정보 확산에 더 유리한 것이 알고리즘과 관련이 있다. 트위터의 자체 연구 결과 발표 내용으로 우익 성향의 게시글은 타임라인에 시간 순서가 아닌 알고리즘의 선호도에 따라 등장하는 순서도 결정된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그러나 트위터는 알고리즘의 문제를 인정하면서도 홈 타임라인이 알고리즘에 따라 우익 성향 정치인이나 기관의 트위터 게시글이 더 많이 등장하는 이유는 확실히 알 수 없다고 밝혔다.
트위터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국장인 루만 쵸드후리(Rumman Chowdhury)와 트위터 연구원인 루카 벨리(Luca Belli)는 트위터 공식 블로그를 통해 트위터 알고리즘의 문제점은 매우 큰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인정했다.
이어, "알고리즘의 설계 과정, 인간과의 상호관계의 기능에 따라 알고리즘이 선호도를 다룬다면, 매우 큰 문제이다. 근본적인 원인을 더 조사해 알고리즘의 문제를 완화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라는 내용을 작성했다.
트위터 측은 학계 등 외부 전문가와 함께 협력해 알고리즘 문제를 추가로 연구하고, 서드파티 기관의 데이터 접근 지원을 준비하면서 문제 개선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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