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메타(Meta)로 사명을 변경하면서 이미지 쇄신에 나선 페이스북이 또 한 차례 논란이 되는 문제를 계획한 것으로 알려졌다. 10대 청소년의 앱 사용률이 감소하자 미취학 아동까지 자사 SNS 플랫폼 사용자 집단으로 확보하고자 한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미국 온라인 테크 매체 Ars테크니카는 페이스북이 6살 아동까지 신제품 목표 고객으로 삼은 사실을 보도하며, 페이스북의 아동 프라이버시 보호 관련 우려를 지적했다.
페이스북 내부 고발자 프란시스 하우겐(Frances Haugen)이 미 의회에 제출한 신규 문건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목표 사용자층 연령을 6세 아동으로 낮추었다.
사내 문건을 통해 페이스북이 10~12세 아동을 대상으로 출시하고자 했으나 중단된 인스타그램 유스(Instagram Youth)를 포함한 아동용 서비스 담당자 채용 공고를 총 7차례 게재한 사실도 확인됐다. 그리고, 사내 문건에는 목표 아동 사용자의 연령 범위로 6~16세로 지정한다는 사실이 명시됐다.
페이스북이 목표 사용자층을 6세까지 낮춘 이유는 10대 사용자의 앱 사용률이 급격히 감소한 탓이다. 페이스북은 2019년부터 10대의 앱 사용률이 13% 감소한 데다가 향후 2년간 10대의 페이스북 서비스 사용률이 무려 45%까지 줄어들 것으로 추산했다.
또, 4월 9일자 페이스북 내부 문건은 13세 미만인 아동을 대상으로 한 제품과 서비스 준비 가능성을 시사했다.
해당 문건에는 "페이스북은 젊은 사용자 층에 대대적으로 투자할 것이다. 그동안 기업 전체의 가상팀이 10대 사용자의 사용 경험과 가정의 행복을 위해 더 안전하고 프라이버시를 강화한 경험을 제공하려는 노력을 펼쳐왔다. 그동안 개발한 상당수 제품과 서비스는 13세 미만인 아동을 잠재적인 고객으로 지정하지 않았다. 그리고, 13세 이상 사용자를 위해 제공된 경험은 전체 연령대를 위한 제품과 비교했을 때, 성숙도의 차이가 없다"라고 작성됐다.
그동안 페이스북이 13세 미만인 아동을 잠재적인 고객으로 지정하지 않은 이유는 아동 온라인 프라이버시 보호법(COPPA) 때문이다. COPPA는 기업이 아동을 목표로 한 활동을 할 수 있는 범위와 아동 데이터 수집 및 공유 범위를 제한한다.
페이스북이 13세 미만인 아동을 대상으로 한 서비스를 준비한 사실 외에도 아동 프라이버시와 안전 보호 우려도 심각하다.
사실, 페이스북은 메타버스 기업으로 전환을 선언하기 훨씬 전부터 아동용 메신저와 같이 13세 미만인 아동을 목표 사용자층으로 지정한 서비스를 제공했다. 사용 약관에는 외부 기관에 사용자 정보를 판매하지 않는다고 명시됐다.
그러나 프라이버시 비영리단체 커먼센스 미디어(Common Sense Media)가 지적한 바와 같이 아동용 메신저의 사용 약관은 아동을 맞춤형 광고 대상에서 배제하는 방식을 구체적으로 입증하지 못했다. 페이스북은 단순히 사용자 정보를 판매하지 않는다고 언급하기만 하면 COPPA 규정을 준수한다고 판단했다.
일각에서는 페이스북의 아동용 서비스 보안 관리 능력도 지적한다. 2019년, 아동용 메신저 버그 때문에 사용자가 승인되지 않은 사용자와의 그룹 채팅을 생성하는 문제가 발생했다. 페이스북팀은 문제 보고 후 약 1년이 지나서 버그를 겨우 발견하고, 다음날 패치를 배포했다. 그러나 아동용 메신저를 사용하는 아동의 부모는 한 달이 넘도록 문제를 안내받지 못했다.
이후, 상원 의회에서는 에드 마키(Ed Markey) 의원과 리처드 블루멘털(Richard Blumenthal) 의원이 페이스북의 아동용 메신저 버그 문제가 COPPA 규정 위반사항에 해당한다고 지적했다. 케빈 마틴(Kevin Martin) 페이스북 공공 정책 부사장은 아동 프라이버시 문제를 진지하게 관리하며, 아동용 메신저 앱이 COPPA 규정을 준수하는 범위에서 서비스를 제공했다고 주장했다.
마틴 부사장의 답변에 상원 의회는 "페이스북의 답변으로 아동용 메신저 앱이 오늘날 아동에게 안전한 공간을 마련한다는 사실을 확신할 수 없다. 페이스북이 아동용 메신저 앱에 종합 검토 과정을 거쳐 추가 버그나 프라이버시 문제를 확인하지 않은 점이 유감스럽다"라며 페이스북을 질책했다.
한편, COPPA 규정 위반 논란 이외에 온라인 괴롭힘도 아동의 SNS 사용 우려를 더하는 문제점이다. 페이스북의 자체 연구 결과, 10대 사용자 7%가 인스타그램에서 온라인 괴롭힘 문제를 보고한 사실이 드러났다.
온라인 괴롭힘을 보고한 10대 사용자 40%는 괴롭힘이 비공개 메시지를 통해 발생했다고 밝혔다. 즉, SNS 연락망 범위를 아동 사용자의 실제 친구로 제한해도 온라인 괴롭힘 문제를 퇴치하기 어렵다는 의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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