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질라(Mozilla) 재단이 신규 보고서를 통해 정신 건강 관리 앱 데이터 보호 수준을 경고했다.
미국 온라인 IT 매체 기즈모도는 모질라 재단이 신규 보고서를 통해 인기 정신 건강 관리 앱 32개 중 28개가 클라이언트 데이터를 수익화 수단으로 이용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미국 정신건강협회(Mental Health Association)는 2022년 미국 정신건강 실태 보고서를 통해 미국 성인 2,700만 명이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해 정신 질환으로 고통받는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에, 많은 이들이 정신 질환 극복을 위해 정신 건강 관리 앱에 의존한다.
그동안 심리상담사와의 상호작용 문제, 비싼 상담 비용, 심리 상담 치료 사실 외부 유출 우려 등 다양한 요인 때문에 정신 건강 의학과나 심리 상담소를 찾지 않은 이들이 많았다.
이후 디지털 시장에 베터헬프(BetterHelp), 헤드스페이스(Headspace) 등 정신 질환 관리 앱이 우후죽순으로 등장하자 많은 이들이 사용하기 시작했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과 프라이버시, 시설 방문의 번거로움 해소 등과 같은 잠재적인 장점에 주목했기 때문이다.
특히 코로나19 확산세 이후 이후 디지털 심리 치료 인기가 급격히 상승했다.
그러나 최근, 모질라 재단은 정신 건강 관리 앱이 일부 전문가의 우려와 같이 제대로 된 상담 및 정신 건강 관리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하는 데다가 사용자 데이터 보호 수준이 최악이라는 점을 확인했다.
모질라 재단이 조사한 앱 중 Wysa, PTSD 코치(PTSD Coach), 헤드스페이스, 글로리파이(Glorify)는 데이터 보호 관련 경고 라벨을 전혀 제공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성범죄 피해자를 위한 채팅 상담 앱인 RAINN은 사용자 신원을 제대로 보호하지 않으며, 명상 안내 앱 컴(Calm)은 사용자 데이터를 다른 플랫폼 광고 제공을 위해 공유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 보고서 연구 총괄인 젠 칼트라이더(Jen Caltrider)는 “대화형 치료 앱은 대규모 사용자 정보를 전문 상담사에게 전달한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정보 처리 방법과 정보 수집 대상이 100% 확실하지 않으며, 다른 앱, 플랫폼, 외부 기관 등에도 공유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알리사 데이비스(Alissa Davis) 컬럼비아대학교 소셜워크대학원 부교수는 “일부 정신 건강 관리 앱은 철저하게 데이터 보호 관행을 갖추었으나 대다수 앱은 데이터 보호 제도가 없다. 또, 정신 건강 관리 앱 규제가 없는 탓에 앱 사용 시 개인 사용자가 개인 데이터 보호 수준을 확인하기 위해 앱이 제공하는 데이터 보호 조치를 알기 어렵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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