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이낸스가 FTX를 인수하겠다는 초기 제안을 철회할 것이라 밝혔다. 이는 바이낸스가 FTX 회사 구조 및 재무 상황을 검토한 뒤 내린 결정이다.
1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바이낸스는 "FTX 고객에 유동성을 제공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게 우리의 희망이었으나 이는 우리가 통제하거나 도울 수 있는 범위를 벗어났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비트멕스 공동 창업자 아서 헤이즈가 공식 트위터를 통해 "암호화폐 업계에서 가장 부유한 자오창펑 바이낸스 최고경영자(CEO)도 FTX를 구할 수 없다면, 아무도 FTX를 구해낼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FTX가 구제금융 조달에 실패하면, 고객들의 예금은 파산 법원을 통해서만 회수될 수 있다. 또 고객들이 예치금을 돌려받기 까진 수년이 걸릴 수 있다. 마운트곡스 채권자들은 아직도 자금을 돌려받지 못한채 10년이 지났다"고 설명했다.
이어 "FTX에서 손해를 본 자산운용사들은 암호화폐 거래를 기피할 것이고, 암호화폐 거래소 내 오더북 유동성은 떨어질 것이다. 시장은 훨씬 더 낮은 곳까지 추락하고, 레버리지를 사용한 기업들은 곤경에 빠질 것이다. 또 미국 CPI 지표가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면 자산 시장은 주말까지 피를 토해낼 것으로 전망된다"이라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트론(TRX) 창업자 겸 후오비 글로벌 어드바이저 저스틴 선(Justin Sun)은 트위터를 통해 "FTX와 함께 유동성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솔루션을 구축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FTX 내 모든 트론 생태계 토큰 TRX, BTT, JST, SUN, HT 보유자들을 지지한다. 지속적인 유동성 위기는 산업 발전과 투자자 모두에게 해롭다. 우리 팀은 상황의 악화를 막기 위해 24시간 내내 노력해왔다. 새로운 파트너와 함께 전체론적 접근을 통해 상황을 해결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우블록체인에 따르면, 샘 뱅크먼 프리드(SBF)가 사내 메신저를 통해 임직원들에게 전달한 메시지에서 "아직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가능성이 남아있다. 이는 다음주 내게 주어진 최우선 과제다. 잠재적인 자금 조달과 관련 저스틴 선과 논의 중이다. 바이낸스의 경우 인수 거래를 성사시킬 계획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해당 유출본은 익명의 내부자가 텔레그램 채널을 통해 공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미국 금융규제당국은 FTX의 고객 자금 및 대출 관리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고 블룸버그가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와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가 FTX와 미국 자회사 FTX US, 알라메다리서치 간 관계를 조사 중이며, 특히 SEC는 FTX 미국 자회사인 FTX US의 암호화폐 대출 현황에 대해 수 개월 전부터 비공개 조사에 돌입한 상태"라고 밝혔다.
또한 이들은 당국이 FTX와 FTX US 간 소유권 구조에 대한 세부 정보를 요구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SEC는 논평을 거부했고, CFTC는 보도 시점까지 논평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다.
또한 월스트리트 저널은 미국 법무부도 FTX 사태에 대한 조사에 나섰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이를 위해 SEC와 미 법무부가 지난 9일(현지시간) 긴밀히 접촉한 것으로 파악됐다. SEC는 투자자 보호 중심이고, 법무부는 사기 범죄 등을 조사하고 기소하는 등 관할 업무에 다소 차이가 있다. 현재 SEC의 조사는 FTX와 미국 자회사 FTX US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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