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2년, 자동차 업계의 전기차 전환이 가속화되었다. 그리고 해외 테크 전문 매체 이머징 테크 브루는 2022년, 전기차 채택률 증가 이외에도 미국의 전기차 배터리 업계가 진화한 점에서 의미 있다고 평가했다. 그리고 북미 배터리 업계의 진화에 영향을 미친 3가지 요인을 분석했다.
먼저, 매체는 배터리 생산 역량 향상에 주목했다. 미국을 비롯한 세계 여러 국가가 전기차 배터리 생산량을 늘리려 하는 가운데, 전기차 수요 증가에 따른 배터리 공급량이 부족할 것이라는 우려가 끊이지 않았다. 배터리 공급량 부족 전망이 생산량 증가로 이어졌다.
시장 컨설팅 기관 우드 맥킨지(Wood Mackenzie)는 2021년 기준 60GWh 미만이었던 북미 시장의 배터리 셀 생산량이 2030년이면, 700GWh를 넘어서며 10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추산했다.
또, 에너지 기술 투자 기업 볼타 에너지 테크놀로지스(Volta Energy Technologies) 국장 제임스 프리스(James Frith)는 지난해 말, 초당적 인프라법(Bipartisan Infrastructure Law)으로 배터리 생산 부문에 70억 달러를 투자하면서 배터리 업계의 성장세가 시작됐으며, 올해 더 활기를 띠었다고 분석했다.
또, 세계 최대 배터리 생산 기업 5곳 중 4곳인 LG에너지솔루션과, SK, CATL, 파나소닉이 북미 공장을 설립하기 위해 이전하며, 북미 시장에 수백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세계 최대 배터리 생산 기업 5위에 해당하는 또 다른 기업인 BYD도 북미 배터리 공장 건설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지난 10년간 꾸준히 하락한 리튬이온 배터리 가격도 올해 북미 배터리 업계의 성장세에 도움이 되었다. 그동안 배터리 원자재 가격이 인상하면서 자동차 제조 기업을 포함해 배터리 의존도가 높은 여러 업계에서 저렴한 배터리 생산 혁신 방안을 강구해온 덕분이다.
올해 CATL과 BYD의 저가 배터리 생산 성공에 이어, 테슬라, 리비안, 포드 등 복수 자동차 제조사가 전기차에 장착할 리튬이온 배터리보다 저렴한 리튬인산철 배터리 생산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프리스 국장은 “리튬인산철 배터리는 공급망 유연성이 뛰어나다. 지금 당장 리튬이온 배터리 원자재 가격이 하락하더라도 장기적으로는 리튬인산철 배터리를 계속 생산하는 것이 전기차 제조사의 가격 효율성 측면에서 이점이 될 것이다”라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배터리 업계 성장세에 도움이 된 요소는 지속 가능성이다. 그동안 배터리 위탁 생산 기업에는 배터리 원자재 확보 경쟁 이외에도 규제 당국과 소비자, 투자자에게서 책임감 있는 전기차 생산 과정 및 지속 가능성 보장 요구가 이어졌다. 이에, 일부 자동차 제조사는 재활용 기업과 순환 배터리 생태계 구축 협력을 체결하며, 지속 가능성을 모색하기도 했다.
올해 GM은 캐나다 스타트업 리톤 리사이클링(Lithion Recycling)과 업무협약을 체결해, 자동차 배터리 생산 시 재활용 소재를 활용하기 시작했다. 또, 포드, 토요타, 폭스바겐, 아우디, 볼보 등과 협력 관계를 체결한 미국 리튬이온 배터리 재활용 기업 레드우드 매테리얼스(Redwood Materials)는 35억 달러 규모의 생산 시설 구축 계획을 발표했다.
공급망 지속 가능성 솔루션 기업 인피오스(Infyos) CEO 사라 몽고메리(Sarah Montgomery)는 전기차 제조사는 배터리 재활용 이외에도 배터리 원자재 채굴부터 차량 생산에 이르기까지 포괄적인 단계에서의 환경 영향을 고려한다고 말한다. 몽고메리는 “전기차 제조사가 지속 가능성 측정과 개선을 위한 사내 전문 능력을 신속하게 구축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라며, “장기적인 성공을 위해 광범위한 영역에서 지속 가능성을 고려한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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