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도 현재 스마트 추적기를 사용하는 이들 중 2021년, 애플이 에어태그(AirTag)를 출시하면서 스마트 추적기를 처음 접한 이들이 적지 않을 것이다. 간혹 에어태그가 등장하면서 스마트 추적기라는 제품 개념을 처음 접한 소비자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스마트 추적기는 애플이 최초로 개발한 제품이 아니다. 애플에 앞서 올해로 설립 10년을 맞이한 전자 기기 제조사 ‘치포로(Chipolo)’가 스마트 추적기 ‘타일(Tile)’을 출시하며, 누적 판매량 350만 대를 기록했다.
미국 테크 전문 매체 테크크런치는 치포로가 애플 에어태그에 맞서 시장에서 펼칠 전략을 보도했다.
치포로는 애플이 에어태그 출시에 나서자 스마트 추적기 시장에서 애플과의 경쟁이 아닌 공존과 협력을 시도했다. 치포로는 스마트 추적기와 위치 추적 앱을 연동해 분실물을 찾도록 지원한 경험을 바탕으로 애플이 소지품 추적 제품 업계에서 추가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기도 했다.
그리고 치포로는 ‘나의 찾기’ 앱과 함께 치포로의 분실물 추적 네트워크를 통합할 기회를 발견했다. 치포로는 그동안 소규모 네트워크 사용자 기반 때문에 블루투스 연결 지원 범위 바깥이나 블루투스 연결 상태가 좋지 않을 때, 사용자가 분실물을 찾는 데 시간이 다소 오래 걸리기도 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애플의 ‘나의 찾기’ 앱과 치포로 네트워크를 통합한다면, 분실물을 찾는 데 걸리는 시간을 단축하고 사용자 기반도 더 넓힐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치포로 공동 창립자 도멘 바로비치(Domen Barovic)는 CES 2023 현장에서 테크크런치와의 인터뷰 도중 “애플과 같이 더 광범위한 네트워크를 활용할 수 있다면, 소비자가 더 만족할 것이다. 따라서 애플의 ‘나의 찾기’ 앱과 치포로의 분실물 위치 추적 네트워크를 통합하는 것이 더 낫다고 판단했다. 통합 자체는 쉽게 완료할 수 있다. 하지만 애플이 이를 거부했다. 실제로 ‘나의 찾기’ 앱과 타일을 통합하는 일이 쉽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결국, 치포로는 타일을 ‘나의 찾기’ 앱과 통합하지 못했다. 대신,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위치 공유 및 안전&가족 추적 앱 개발사 라이프360(Life360)을 인수해, 치포로가 보유한 각각의 네트워크를 결합하는 방식으로 애플 에어태그와의 직접 경쟁을 선언했다.
또한, 미국 법무부 소속 변호인단과 협력해, 치포로가 직면한 애플의 독점 관행 사건을 처리하고자 한다. 타일은 애플이 대규모 사용자 기반과 생태계의 이점을 이용해 시장을 지배한 사례를 제시한다. 치포로는 ‘나의 찾기’ 앱과 자사 네트워크 통합이 되지 않은 탓에 사용자가 iOS 기기에 타일 위치 추적 앱을 설치하면, 앱 내 결제만 가능한 데다가 별도로 앱 내 결제 수수료 부담이 이어진다는 점을 지적했다.
치포로는 “애플은 아직 외부 기업에 정확한 위치 확인을 지원하는 자사의 U1 칩 접근 권한을 허용하지 않았다. 애플은 이를 이용해 스마트 추적기 시장에서 에어태그가 단독으로 경쟁 우위를 점한다”라고 비판했다.
애플이 광범위한 생태계와 사용자 기반을 중심으로 시장에서 부당한 방식으로 경쟁을 하려 하지만, 치포로는 장기적으로 스마트 추적기 시장에서 에어태그와의 경쟁력을 충분히 유지할 것이라고 낙관한다.
치포로 공동 창립자 프리모즈 젤렌섹(Primoz Zelensek)은 “치포로는 다년간 UWB 프로토타입을 제공했다. 실제 스마트 추적기 사용 사례에서 UWB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라며, “치포로의 자체 알고리즘은 사용자가 소지품을 두고 이동할 때 이를 신속하게 경고하고, 경고음을 통해 소지품을 즉시 찾도록 하는 기능에 초점을 맞춘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치포로는 애플에 무조건 적대적인 태도를 보이지 않는다. 치포로는 애플의 독점 관행과는 별개로 에어태그와 함께 스마트 추적기 시장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도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되었다고 본다.
바로비치는 “그동안 스마트 추적기 시장 인지도가 낮은 편이었다. 그런데 애플이 스마트 추적기 시장의 인지도 문제를 해결했다”라며, “치포로는 많은 이들을 돕고자 기업을 운영하며, 스마트 추적기를 출시한다. 이는 애플의 에어태그에도 똑같이 적용할 수 있는 부분이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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