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산업에서는 인공지능(AI)을 사용하는 일이 꽤 흔한 일이다. 게임 업계 대기업인 유비소프트(Ubisoft)는 게임 스크립트 작성이 가능한 AI 툴을 선보였다. 게임 스크립트 작성을 넘어서 게임 캐릭터의 목소리를 생성하는 작업에 AI를 사용한 게임도 찾아볼 수 있다.
그러나 해외 게임 전문 뉴스 웹사이트 유로게이머는 게임 업계 시상식인 브리티시 아카데미 게임 어워즈(BAFTA)에서 일부 성우가 AI를 이용한 게임 캐릭터 음성 제작과 관련하여 회의적인 관점을 드러냈다.
콘솔 게임인 리터널(Returnal)의 캐릭터 셀린(Selene) 성우 역할을 한 제인 페리(Jane Perry)는 “AI가 인간보다 주어진 시간에 더 빠른 속도로 게임 캐릭터 음성을 완성할 수 있다는 점에서 게임에 AI를 사용하는 것을 이해할 수 있다”라며, AI를 이용한 게임 캐릭터 음성 제작이 흥미롭기도 하면서도 두렵기도 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페리는 “AI의 역량 때문에 AI가 지닌 함정을 발견하지 못할 수도 있다. AI는 성우를 비롯해 창의적인 콘텐츠를 제작하는 게임 업계 종사자에게는 일자리와 작품이 사라질 위험성을 제기한다. 그러니 더 늦기 전에 AI의 장점과 위험성을 주제로 제대로 된 대화를 시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AI는 앞으로 계속 발전하면서 게임 산업을 포함하여 여러 산업으로 활용 범위가 확대될 것이다. 그러나 신중하고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게임 캐릭터 성우로 플래그 테일(A Plague Tale) 게임 제작 작업에 참여한 샬롯 맥버니(Charlotte McBurney)는 AI 음성 복제 기술이 어떠한 형태로든 존재할 것임을 인정하면서도 AI의 위험성을 둘러싼 우려를 감추지 못했다. 맥버니는 “성우 동료 중 AI의 음성 복제 능력에 불안해하는 이들이 많다. 마치 인어공주처럼 목소리를 빼내어 다른 곳에 복제하는 것과 같은 느낌이다”라며, “AI가 이제 승승장구하기 시작한 성우의 재능을 빼앗아 가지 않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모든 성우가 AI에 일자리를 빼앗길 것을 크게 걱정하는 것은 아니다.
이모탈리티(Immortality) 게임 캐릭터 성우로 활약한 마논 게이지(Manon Gage)는 “현재 AI가 전반적으로 예술가들의 일자리를 빼앗아 가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 다음 차례는 배우라고 생각한다. 후기 자본주의 시대에 우리가 지금 이 지점에 와 있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라고 전했다. 다만, 그는 AI 시대에 인간 성우가 일자리를 유지할 한 가지 가능성을 제시하기도 했다. 그는 “비디오 게임, 텔레비전 쇼, 그림 등 예술 창작 작업 중 기계가 해낼 수 없는 인간적인 면을 강조한다면, 인간 성우가 일자리를 잃을 걱정을 덜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어쌔신 크리드: 오디세이(Assassin's Creed Odyssey)의 카산드라 성우로 활동한 멜리산티 마후트(Melissanthi Mahut)는 “AI가 실제 인간이 선보일 수 있는 놀라움이나 깜짝 놀랄 만한 연기를 제대로 모방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어느 정도 작업을 통해 누군가의 목소리와 똑같은 음성을 충분히 구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그러나 AI 음성 복제 기술로 독창적인 연기가 가능할지는 의문이다”라고 말했다.
또, 콜 오브 듀티: 모던 워페어 2(Call of Duty: Modern Warfare 2)의 성우 알라인 메사(Alain Mesa)는 “AI가 인간처럼 특정한 감정이나 역사적 상황을 구현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AI는 인간처럼 다양한 감정을 복제하려 할 것이지만, 단순히 컴퓨터 프로그램 작업만으로는 감정의 변화를 구현하기 어려울 것이다”라는 견해를 전했다.
[저작권자ⓒ CWN(CHANGE WITH NEWS).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김대선 칼럼] 종교의 자유와 생명평화 문화의 확산](/news/data/2025/10/20/p1065590165479262_556_h.png)
![[구혜영 칼럼] 시스템 말고 사람을 교체하라](/news/data/2025/10/16/p1065594348054313_792_h.png)
![[기고] 필드하키, 남북 평화를 여는 새로운 그라운드](/news/data/2025/09/08/p1065577652443752_295_h.png)
![[윤창원 칼럼] 뜨는 도시, 지는 국가 – 지방정부 국제교류의 자율과 책임](/news/data/2025/08/27/p1065597151274916_658_h.png)
![[기고] 박찬대 ‘유감’](/news/data/2025/07/29/p1065571800897621_913_h.png)
![[기고] 내란종식 완수와 개혁·통합을 이끌 여당 대표의 리더십](/news/data/2025/07/28/p1065575493623584_535_h.pn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