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2년, 메타버스 열풍이 불면서 엔터테인먼트, 쇼핑은 물론이고 업무도 가상 공간에서 모두 처리하는 세계가 제시되었다. 덩달아 관련 기술인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기술이 주목받았으나 불과 1년 사이에 메타버스 열풍이 식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여전히 메타버스를 이용한 업무라는 미래 비전을 고수하고 있다. 이와 관련, 해외 테크 스타트업 사이트풀(Sightful)이 특별한 제품을 새로이 선보였다. 바로 세계 최초 AR 노트북인 ‘스페이스탑(Spacetop)’이다.
해외 테크 전문 매체 이머징 테크 브루에 따르면, 스페이스탑은 선이 연결된 글래스를 착용한 뒤 100인치 크기의 업무 화면을 현실 세계의 공간에 투사할 수 있다. 노트북 하단에는 웹캠이 장착됐다. 스페이스탑은 코로나19를 기점으로 원격 근무를 채택한 근로자를 위해 비교적 작은 하드웨어로 업무 공간 디스플레이를 확장하도록 설계됐다. 운영체제는 오픈소스 안드로이드를 채택했다.
일반 노트북과는 달리 물리적 화면이 장착되지 않고, 키보드와 유선 글래스로 구성된 점이 눈에 띈다.
AR 헤드셋 제조사 매직리프(Magic Leap) 출신인 사이트풀 공동 창립자 타미르 베를리너(Tamir Berliner)와 토머 카한(Tomer Kahan)은 AR 활용 사례 확립의 어려움을 이해하고 있으며, 스페이스탑과 함께 AR 기술의 자연스러운 일상 활용 사례를 확립하고자 한다.
사이트풀 공동 창립자 겸 CEO인 베를리너는 “전 세계 다수 인구가 AR과 VR을 사용하지 않는 이유는 현재 두 기술을 사용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사이트풀은 초기에 AR 과장 광고에 편승했으나 수년간의 생산 지연 때문에 비전 실현 과정의 추진력을 잃고, 엔터프라이스 제품 생산에 초점을 맞추는 방향으로 선회했다.
베를리너는 “사이트풀 운영 초기에 겪은 어려움과 엔터프라이스에 주력하기까지 겪은 경험을 바탕으로 앱 생태계를 구축하려면, 기본 제공 유틸리티와 사용 편의성에 집중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는 교훈을 얻었다”라고 밝혔다.
이머징 테크 브루는 스페이스탑이 능숙한 제어 능력이 필요한 다른 AR/VR 기기보다 더 직관적인 사용 경험을 선사한다고 평가했다. 또, 사용자가 새로운 기술을 접하도록 불편한 사용 경험이나 새로운 기술 적응을 강요하지 않고, 다른 노트북과 사용 경험 차이가 크지 않다고 덧붙였다.
한편, 스페이스탑의 출고가는 2,000달러에 책정됐으며, 소비자 1,000명을 대상으로 완성된 제품을 먼저 구매할 기회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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