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융 앱들이 커머스(쇼핑) 서비스로의 본격적인 확장을 가속화하고 있다. 네이버페이가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와 결제 서비스를 통합함으로써 성공적인 시너지 효과를 창출한 후, 토스, 하나페이 등 주요 금융 앱들도 자체 서비스인 공동구매를 출시하거나 지마켓, 옥션 등과의 제휴를 통해 사용자의 체류 시간을 늘리며 플랫폼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금융 앱 업계에 따르면, 토스는 이달 내에 토스 공동구매 파트너 시스템을 정식으로 론칭할 예정이다. 이 서비스는 할인된 가격에 제품을 구매할 수 있는 것으로, 판매자인 셀러가 토스에 직접 입점을 신청할 수 있는 형태로 운영된다. 공동구매는 이용자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며 입점 문의가 급증하고 있다. 사용자들은 토스 앱 내에서 다양한 공동구매 상품을 둘러보고, 커피, 치킨, 편의점 등의 제휴사 모바일 상품권을 구매하여 오프라인 매장에서 사용하는 '브랜드콘' 쇼핑을 즐길 수 있어서 앱 내 체류 시간이 증가하는 효과가 있다.
토스의 브랜드콘 서비스는 지난 2월에 출시되었으며, 이를 통해 토스는 앱 내에서 다양한 커머스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 7월 말, 토스는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통신판매중개업을 정관에 추가하기도 했다.
이런 움직임은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와 같은 경쟁사들이 이미 커머스와 간편결제 사업을 통합해 결제액을 크게 늘리고,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가 1500만 명에 달하는 토스 앱의 플랫폼 영향력을 높이기 위한 의도로 해석된다. 예를 들어, 네이버페이의 MAU는 약 1680만 명으로, 연간 결제액은 약 60조 원에 달한다. 또한, 카카오페이는 2·4분기 MAU가 2425만 명이며, 연간 결제액은 지난해 100조 원을 넘겼다.
하지만, 카카오페이도 선물하기 시장의 경쟁이 치열하다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 카카오페이는 후발 주자의 추격과 선물하기 시장의 한계로 인해 커머스와 결제 서비스를 이어가는 성장세를 유지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카카오페이 관계자는 "선물하기 시장 자체 규모에 대한 고민이 있다"며 "선물하기 시장 규모는 지난해 약 5조 원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또한, 금융 앱 하나페이는 이커머스 플랫폼과의 적극적인 제휴로 경쟁력을 향상시키고 있다. 지난해 1월부터 지마켓과 제휴를 시작한 하나페이는 옥션, 위메프 뿐만 아니라 중고 서점 알리딘과도 협력하고 있다. 이를 통해 하나페이는 해당 쇼핑몰로 이동하고 결제가 발생할 때 혜택을 제공하는 등 다양한 협력 방식을 채택하고 있으며, 앱의 메인 화면에서 네이버쇼핑과 같은 특정 시즌 이벤트를 개최하는 등 사용자의 체류 시간을 증가시키는 데 효과가 있다. KB국민카드의 KB페이도 지난 7월부터 앱 라이프 탭에서 쇼핑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제공하고 있다.
금융 앱들의 이러한 움직임은 커머스와 금융 서비스의 접목을 통해 사용자 경험을 향상시키고, 사용자들이 앱 내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도록 유도하는 데 큰 주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는 앞으로 금융 앱 시장에서 더 뜨거운 경쟁을 불러올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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