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505명 고령자 중 87% 앱 사용, 57%는 건강 관련 앱
63% 앱 스스로 설치·삭제 못해…배우자·동거인·자녀 도움

[CWN 정수희 기자] 스마트폰 앱을 사용하는 고령자는 많지만 스스로 활용할 수 있는 경우는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분당서울대병원 노인병내과 김광일·가정의학과 이혜진 교수 연구팀은 국내 고령자를 대상으로 디지털 헬스케어 기술의 사용 현황, 이용 목적, 만족도 등을 확인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16일 연구팀에 따르면, 이번 연구는 국내 최초로 고령자에서 노쇠 여부에 따라 디지털 헬스케어 기술 이용 현황과 목적을 포괄적으로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향후 고령자를 위한 기술을 개발할 때 노쇠 여부에 따른 사용자의 구체적인 요구를 반영해 만족도 높은 기술을 개발하는 근거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인구 고령화에 따라 디지털 헬스케어 기술을 활용하는 고령층도 증가하고 있지만, 젊은 층에 비해 경험 부족과 신체적인 한계 등으로 활용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 고령층에서의 디지털 헬스케어 기술 활용 확대를 위해서는 구체적인 현황 파악이 선행돼야 하는데, 이와 관련한 종합적인 연구는 없던 상황.
이에 연구팀은 2022년 국내 65세 이상 79세 미만 50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디지털 건강 기술 활용 현황, 목적, 활용과 관련된 요인 및 노쇠 정도에 따른 기술 활용 차이를 확인하는 연구를 진행했다.
분석 결과, 전체 응답자 505명 모두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었으며 인터넷 사용자는 433명(85.7%)이었다.
앱을 사용하는 비중은 440명(87.1%)으로 높았으나 스스로 설치하거나 삭제할 수 없다고 319명(63.2%)이 답해 스스로 활용하는 데는 미숙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은 주로 배우자 및 동거인, 자녀가 앱 설치를 도와주고 앱 사용을 추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290명(57.4%)이 건강 관련 앱을 사용했으며, 노쇠 전 단계 혹은 노쇠한 사람이 건강한 사람에 비해 건강정보를 얻거나 약물 지도를 위한 목적으로 건강 관련 앱을 더 많이 사용하는 경향이 있었다.
이번 연구는 국제 학술지 ‘한국의학회지 (Journal of Korean Medical Science)’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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