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WN 우승준 기자] 삼성전자가 지난해 세계 반도체 매출 1위 왕좌를 잠시 내려놓게 됐다.
17일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삼성의 지난해 반도체 매출은 399억500만 달러로, 전년대비 37.5% 감소했다. 삼성의 반도체 시장 점유율은 7.5%를 기록해 당초 1위였으나 2위에 이름을 올렸다. 1위엔 미국 소재 인텔이 자리했다. 인텔도 지난해 매출이 전년대비 16.7%로 감소한 486억64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단 9.1%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삼성의 왕좌를 가져왔다.
업계는 지난해 반도체 매출 사안과 관련해 ‘메모리 반도체 부진’이 삼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진단했다. 삼성은 메모리 반도체를 주력으로 삼았고, 이러한 삼성의 매출 부진은 ‘시스템 반도체(비메모리)’ 중심인 인텔보다 더 영향을 받았다는 것이다.
삼성의 비메모리 분야 실적 부진을 뒷받침하는 자료도 있다.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가 작년 말 글로벌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시장에서 TSMC와 삼성간 매출을 비교한 자료가 지난 16일 공개됐다. 자료에 따르면, TSMC의 3분기 매출은 전분기 대비 10.2% 오른 172억4900만 달러(점유율 57.9%)를 달성했다. 반면 삼성의 점유율은 12.4%에 그쳤다.
삼성의 지난해 연간 매출을 살펴봐도 마찬가지다. 지난 9일 삼성은 작년 연간 매출 258조1600억원, 영업이익 6조5400억원의 잠정 실적을 공시했다. 이는 지난 2022년 매출 대비 14.58%(연간 매출), 84.92%(영업이익) 감소한 수치다.
한편 가트너의 지난해 반도체 매출 순위에서 퀄컴은 삼성의 뒤를 이은 3위에 이름을, 브로드컴은 4위, 앤비디아는 5위에 각각 이름을 올렸다.
CWN 우승준 기자
dn1114@cwn.kr
[저작권자ⓒ CWN(CHANGE WITH NEWS).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