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TX 호재 지역, 투기 수요 따라 가격 변동성 클 수 있다"

[CWN 손태한 기자] 정부가 수도권 철길을 확대하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2기’ 계획을 발표한 후 평택, 김포 등 일부 부동산 시장에서 상승세가 나타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이 지난 1일 발표한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1월 마지막 주(29일 기준) 전국 아파트 가격은 0.06% 하락해 10주 연속 내림세를 보였다. 수도권 역시 -0.06%를 기록했다.
그러나 지난주 수도권 일부 지역은 오히려 가격이 급반등하는 기조를 보였다. 지난 2주간 0.1%씩 가격이 떨어지던 평택은 지난주 0.03%로 갑자기 상승 전환됐다.
고양시 덕양구 아파트 가격 역시 전주 보합에 이어 지난주에는 0.14%의 상승률을 보였다. 검단신도시와 청라국제도시가 있는 인천시 서구 역시 가격이 0.02% 올랐고 이미 한 주 앞서 상승으로 전환됐던 김포는 상승폭을 0.04%에서 0.05%로 더 올렸다.
업계는 GTX 등 교통 호재의 영향이 있다고 진단하고 있다. 특히 평택 지제역은 현재 1호선과 SRT에 더해 2025년엔 수원발 KTX가 개통을 앞두고 있으며 여기에 GTX A·C노선까지 연장되면 총 5개의 노선이 지나가게 된다.
또 GTX-D 노선의 경우 김포 장기에서 검단으로 이어지는 노선과 인천공항에서 청라와 가정을 거치는 노선이 중간에 합쳐진 뒤 강남으로 직행하다 보니 해당 노선을 지나는 지역의 반응이 뜨거운 상황이다.
이는 인근 지역에서의 부동산 사례가 방증한다. 실제 평택 지제역에서 가장 가까운 '지제역더샵센트럴시티' 전용 84㎡ 매물은 정부 발표 전 8억원대 초반이었던 호가가 현재는 최고 11억원까지 올랐다. 인천 가정역 앞에 위치한 '루원시티SK리더스뷰' 전용 84㎡는 지난해 12월 체결된 7억4000만원(21층)의 실거래가보다 1억6000만원이나 오른 최고 9억원짜리 매물이 올라왔다.
다만 전문가들은 GTX 호재 지역의 경우 투기 수요에 따라 가격 변동성이 클 수 있기에 신중하게 판단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특급 개발 재료를 갖고 있는 부동산이라고 해서 무조건 가격이 선형적으로 올라가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투기적 수요가 크게 늘어 집값이 부풀려지면 개통 때 가격이 오히려 떨어지는 현상도 발생한다"며 "GTX 사업은 착공부터 개통까지 수년이 걸리는 장기사업이다. 이제 겨우 초안이 만들어진 상태이기에 추진력을 갖기 위해선 재원 조달이 관건이다"라고 당부했다.
이어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광역 교통망 개발은 상당한 개발 호재지만 예비 타당성 조사 및 착공, 개통까지 많은 재원과 시간을 요해 긴 호흡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며 "노선의 최종 확정을 놓고 펼쳐지는 지자체간 치열한 갈등의 조율 및 봉합도 사업 추진 속도에 변수가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CWN 손태한 기자
sonth@cw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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