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탕·초콜릿부터 캐릭터 굿즈에 랩그로운 다이아까지 '다채'
일각에선 "데이 마케팅 효력 다했다"는 부정적 평가도 있어

[CWN 정수희 기자] 올해도 어김없이 화이트데이가 찾아왔다. 경기 불황이 장기화되면서 '화이트데이'를 대하는 각계 반응이 제각각이다.
유통가는 일찌감치 초콜릿부터 랩 다이아까지 다양한 상품과 이벤트를 선보이며 이목 끌기에 한창이지만 소비자들이 얼마나 호응할는지 미지수다. 고물가로 소비심리가 위축됐기 때문이다. 한편에선 '데이 마케팅' 효력이 다했다는 반응도 나온다.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 3.1% 상승했다. 또 생활물가지수 상승률도 3.7%로 전달 대비 0.3%포인트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0월 3.8%를 기록한 이후 3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왔는데 지난달 반등한 것이다.
소비가 위축된 상황에서 물가마저 다시 고공행진한다면 경기 악화가 가속화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이런 분위기 속에 연인·가족이 마음을 표현해왔던 대표 행사 중 하나인 화이트데이에 소비자들은 지갑을 쉽게 열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렇듯 침체된 소비를 겨냥해 유통업계에선 그 어느 때보다 풍성한 프로모션으로 고객 유치에 분주하다.
올해는 '화이트데이=사탕'이라는 전통적 인식을 깬 이색적인 제품들이 눈에 띈다.
편의점업계는 밸런타인데이에 이어 이번에도 캐릭터 상품에 주력하고 있다. 젊은 소비자 취향에 맞춰 인기 웹툰이나 일러스트 작가와의 협업 상품을 늘렸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GS25는 △모남희 △냐한남자 △마루는 강쥐 등 웹툰 캐릭터를 활용한 세트 상품을 준비해 차별화를 꾀했다. 앞서 밸런타인데이에 모남희 관련 상품 패키지가 완판된 바 있다.
CU는 일러스트레이터 '그림비'와 협업한 상품 8종을 선보였다. 그림비의 그림체를 활용한 패키지에 포스터·엽서·포토 스티커 등과 함께 사탕·초콜릿을 동봉했다.
이마트24는 카카오프렌즈 '춘식이'와 손잡고 젊은 층의 취향을 저격하는 패키지 디자인과 상품과 선보였다. 순금 목걸이·팔찌 등 주얼리 제품도 판매한다.
최근 주목받고 있는 '랩그로운 다이아몬드'를 활용한 주얼리 선물도 시선을 끈다. SSG닷컴은 주얼리 브랜드 '도로시'와 손잡고 '랩그로운 탄생석 컬렉션'을 단독 판매한다. 목걸이 12종과 귀걸이 12종으로 구성됐다.
랩그로운 다이아몬드는 '실험실에서 길러냈다'는 뜻의 인조 다이아몬드로 천연 다이아몬드와 물리적·화학적으로 동일하지만 가격을 5분의 1 수준으로 낮춰 '가심비'(가격 대비 만족도) 아이템으로 꼽힌다.
이런 가운데 일각에선 전반적인 소비심리 위축이 기념일 문화에도 영향을 미치면서 유통업계가 판매 증진을 위해 펼치는 '데이 마케팅'도 약발이 다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각종 기념일 때마다 편의점 등에 진열되는 초콜릿과 사탕 등의 판매율이 최근 들어 그리 높지 않다고 업계 관계자는 귀띔했다.
CWN 정수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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