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수 취약가구 '동행파트너' 지원, 산사태 예방도 총력
市, 빗물받이 집중 유지관리 대책…"시민 협조" 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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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뉴시스 |
[CWN 정수희 기자] 본격적인 장마철에 접어들면서 8일 새벽 수도권 이외 지역으로는 처음으로 경북 안동·영양에 '호우 긴급재난문자'가 발송됐다. 기상청에 따르면 더 많은 비가 더 짧은 시간에 쏟아지는 집중호우가 갈수록 빈번해질 전망이다. 철저한 대비가 요구되는 시점이다.
호우 긴급재난문자는 1시간 강수량이 50㎜ 이상이면서 3시간 강수량이 90㎜ 이상이면 기상청에서 직접 발송한다. 지난 2022년 8월 중부지방 집중호우에 따른 서울 관악구 신림동 반지하주택 침수 피해를 계기로 만들어졌다.
▲ 박준희 관악구청장(가운데)이 여름철 풍수해 대비 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관악구 |
올해 관악구는 집중호우와 태풍 등 수해로부터 구민의 생명과 재산을 안전하게 지키기 위해 지난 5월부터 풍수해 재난안전대책본부를 운영 중이다.
특히 저지대 지역이 많고 도림천이 위치해 수해 발생 위험이 커 지난 2012년부터 빗물펌프장과 저류조 설치, 하수관로 개량 등 구조적 대책을 통해 피해 예방에 힘쓰고 있다. 신림동과 삼성동 내 저류조 추가 설치와 보라매공원에서 한강으로 별빛내린천 물을 신속하게 흘려보낼 수 있는 빗물배수터널 사업도 추진 중이다.
반지하주택에 거주하는 중증 장애인과 어르신 등 관내 침수 재해 약자 321가구의 인적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동행파트너'가 나선다. 가구당 돌봄 공무원과 지역 사정에 밝은 통·반장, 인접 거주 주민 등 4명 내외의 동행파트너가 침수 예보 단계부터 현장 출동, 시설 점검 및 대피 지원을 맡는다.
또 집중호우 시 도림천의 급작스러운 수위 상승으로 인한 고립사고 발생에 대비해 재난안전대책상황실 내 폐쇄회로(CC)TV를 통해 상시 모니터링하고 유사시 원격으로 진출입을 차단한다.
구 관계자는 CWN에 "앞으로도 선제적인 대응체계 마련과 적극적인 수방 행정으로 풍수해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사진=강서구 |
강서구는 장마철을 앞두고 선제적으로 산사태 예방에 집중했다. 올 1월부터 지난달까지 5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산사태 위험지역인 개화산과 봉제산 일대 5곳에 대한 사방사업을 완료했다. 사방사업은 여름철 태풍이나 집중호우로 토사가 쓸려가거나 주택가, 도로 등을 덮쳐 피해를 주는 것을 막는 작업이다.
구는 임야 내 노후 배수로를 정비하고 비탈면에 토사가 흘러내리지 않도록 석축과 흙막이 설치 공사를 진행했다. 썩거나 부러진 나무를 치우고 토사유출 우려 지역에 수목 식재 작업도 마쳤다.
이 외에도 집중호우 예보 시 산사태, 급경사지 붕괴, 땅밀림 등 재난 상황에 대비해 24시간 비상 대응체계를 유지하는 등 산사태 예방과 대응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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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흥빗물펌프장 시설을 살펴보고 있는 유성훈 금천구청장. 사진=금천구 |
유성훈 금천구청장은 지난 5일 시흥빗물펌프장을 찾아 시설 작동 상태와 장비 점검에 나섰다. 이상기후로 장마 시기를 특정할 수 없는 상시적인 폭우가 예상되는 데 따른 사전 대비 차원에서다. 금천구 역시 지난 2022년 집중호우로 인해 당시 지역 전반에 침수 피해가 잇달았다.
시흥빗물펌프장은 1981년에 준공된 풍수해 시설로 시흥1동과 독산1동 유역을 담당하고 있다. 지난 2011년 한 차례 시설 증설을 거쳐 올해는 11억여원의 예산을 투입해 노후시설을 교체해 올여름 장마에 대비하기 위한 시설보강을 마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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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우 시 빗물받이 점검 및 청소 모습. 사진=서울시 |
최근 서울시는 집중호우 시 침수 예방을 위한 '빗물받이 집중 유지관리 대책'을 마련, 시내 빗물받이 55만개를 관리해 나간다고 밝혔다. 침수 우려 또는 상가 밀집 지역 등을 중심으로 전담 관리자를 13개 자치구에 총 100명 배치해 퇴적물 제거 등 상시 관리토록 한다. 25개 모든 자치구에서도 하수기동반, 공공근로자 등으로 구성된 특별순찰반을 운영한다.
시 관계자는 "평소엔 인식하지 못하지만 빗물받이는 집중호우 시 도시가 침수되지 않게끔 물을 내보내 주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빗물받이가 제 기능을 다할 수 있도록 청소와 관리에 만전을 기하겠다"며 "시민들도 이물질이 쌓이지 않도록 협조해 준다면 비로부터 안전한 여름을 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당부했다.
CWN 정수희 기자
jsh@cw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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