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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전선, 대한전선과 전면전 불사...미래 시장 사수 총력

소미연 기자 / 기사승인 : 2024-07-16 15:5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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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 탈취 의혹' 경찰 수사 본격화…양사 법적공방 시사
동해 공장 5동 증설 및 美 시장 진출 전략에 발목 우려
▲LS전선 동해사업장 전경. 사진=LS전선

[CWN 소미연 기자] LS전선이 대한전선의 기술 탈취 의혹에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의혹이 사실로 밝혀질 경우 "국내외에서 모든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며 사실상 전면전을 각오했다. 사건은 현재 경기남부경찰청 산업기술안보수사대에서 수사 중이다. 최근 대한전선을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한 뒤 본사 압수수색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혐의는 '부정경쟁방지 및 영업비밀보호에 관한 법률(부정경쟁방지법)' 위반이다. 수사 초기 단계이지만 대한전선의 '범죄행의'로 보여질 만하다는 게 LS전선의 주장이다.

LS전선은 대한전선의 충남 당진공장 건설을 맡았던 가운종합건축사무소를 주목했다. 가운건축은 대한전선 수주에 앞서 2008년부터 2023년까지 LS전선과 인연을 이어온 건축 설계업체로, 지난해 5월 준공한 동해 해저케이블 공장 4개동도 담당했다. 여기서 얻은 정보가 대한전선으로 넘어간 것으로 판단했다. LS전선은 "대한전선이 가운건축에 먼저 연락해 수차례 설계를 요청했고, 계약금액이 자사의 2배가 넘는다는 얘길 들었다"고 밝혔다.

사건의 핵심은 해저케이블 제조 설비 도면과 레이아웃이다. 각 제조사가 자체적으로 정립해 일반적으로 공개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LS전선 역시 설비를 맞춤으로 제작했다. 특히 동해 해저 1동부터 4동까지 건설하는 과정에서 투자한 비용만 수천억원에 달한다. LS전선은 "가운건축에 압출·연선 등 공정 설비들의 배치를 위해 각 설비의 크기, 중량, 특징 등을 명시한 도면을 제공했다"면서 "수십 km, 수천 t에 달하는 장조장 케이블을 제조하고 운반하는 기술, 즉 설비 및 공장의 배치가 해저 사업의 핵심 경쟁력이다"라고 설명했다.

해저케이블은 장조장 케이블을 만들기 위한 수직 연합기, 턴테이블과 같은 특수 설비가 필수적인데다 일반 도로가 아닌 선박으로 운송해야 한다. 생산과 보관, 운송에 노하우가 필요한 만큼 진입 장벽이 높을 수밖에 없다. 전 세계적으로 초고압 지중케이블 업체가 수십개에 달하는 것과 달리 초고압 해저케이블 업체는 LS전선을 포함해 6개사에 불과한 이유다. 시장 전망은 밝다. 에너지 안보와 탄소중립에 의한 신재생에너지 확대 등으로 유럽과 미국 중심의 지속 성장이 점쳐지고 있다. LS전선이 이번 사건을 통해 "회복이 어려운 손해를 입을 수 있다"고 말하는 배경이기도 하다.

앞서 LS전선은 해저케이블을 미래 먹거리로 지목하고 경쟁력 강화에 힘써왔다. 동해 공장 5동 증설을 위해 약 1000억원을 추가 투자 방침을 밝혔다. 계획대로 내년 하반기 완공되면 HVDC(초고압직류송전) 케이블 생산능력은 지금의 약 4배로 늘어난다. 미국 시장 진출도 본격화한다. 미국 해저사업 자회사 LS그린링크에 6억8275만달러(약 9418억원)투자해 2027년 준공 목표로 현지 최대 규모(7만㎡)의 공장을 건설하기로 했다. 향후 10년 동안 연평균 30% 이상 성장이 예상되는 미국 시장 선점을 위해 선제적으로 진출 전략을 세운 것이다. 다만 경쟁사와 공방이 장기화될 경우 속도가 더뎌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대한전선은 LS전선의 주장을 억측으로 맞받았다. 해저케이블 공장은 생산 캐파, 공장 부지의 형태 및 크기, 부두 위치 등을 고려해 레이아웃을 결정하게 된다는 점과 경쟁사의 공장 견학 허락뿐 아니라 홈페이지 등에 설비 배치를 공개하는 해외 사례를 언급하며 "레이아웃은 핵심 기술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특히 가운건축은 경쟁입찰 방식을 통해 선정된 업체로 "대한전선이 먼저 연락해 수차례 설계를 요청했다는 것은 사실과 다르고 경쟁사의 계약 금액에 대해서도 알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다시 말해, 자체 기술력으로 공장을 건설했다는 얘기다.

따라서 대한전선은 이번 사건을 자사의 시장 진입 방해로 판단하고 여론전 자제를 요청했다. 맞대응도 예고했다. 무혐의로 밝혀질 경우 "가능한 민형사상의 모든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는 게 대한전선의 입장이다. 결국 양사의 법정 공방이 불가피해진 모습이다. 이를 두고 업계에선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글로벌 전력 수요 증가로 역대급 호황을 맞은 이 시점에서 국내 빅2 기업의 갈등으로 해저케이블 및 해상풍력 산업에 대한 국가 경쟁력 및 시장 견제가 약화될 수 있다는데 고민이 커지고 있다.

CWN 소미연 기자
pink2542@cw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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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미연 기자
소미연 기자 / 산업1부 차장 재계/전자전기/디스플레이/반도체/배터리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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