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도에 상영된 SF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를 아는가? 대중적으로 잘 알려진 공상과학 영화이기에 아마도 들어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이 영화의 주요 소재는 범죄를 예측해 주는 '프리크라임' 시스템으로, 프리크라임은 범죄를 저지를 사람이 누구인지, 언제 어디에서 범죄를 저지를지 경찰에게 미리 알려 준다.
2011년부터 방영된 미국 드라마 <퍼슨 오브 인터레스트> 역시 비슷한 내용을 다룬다. 테러와 관련된 인물을 찾아내기 위해 발명된 '기계'가 일반인들의 범죄까지 예측하면서, 이러한 범죄들을 막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인물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인공지능(AI)을 이용한 이 같은 범죄 예측 시스템은 사실 현실성이 떨어지는 이야기 같기도 하다. 하지만, 놀랍게도 이와 비슷한 기술들이 현실에서도 개발되고 있다. 특히, 몇몇 국가에서는 이에 근접한 기술이 이미 사용되고 있는 만큼 앞으로 많은 국가가 범죄 예측 시스템 개발에 더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범죄 예측 시스템에 첨단 기술을 활용한 해외의 사례와 국내의 범죄 예측 시스템 사용 현황을 살펴보자.
다른 국가의 범죄 예측 시스템
1. 미국
미국에는 도주자의 실시간 정보를 알려 주는 'DAS 범죄정보 시스템'이 있다. 이 시스템은 마이크로소프트사와 뉴욕 경찰청이 공동 개발한 것으로, 빅데이터 기술을 통해 범죄를 예방하겠다는 목표로 만들어졌다.
그뿐만 아니라 시카고 경찰이 사용하는 '헌치랩'도 있다. 헌치랩은 시간과 계절 등의 주기 정보와 과거 범죄 데이터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하고, 이로써 범죄 속 일정한 규칙을 도출한다. 이 시스템을 통해 범죄 발생 가능성이 높은 지역이 표시되면 경찰은 해당 지역의 순찰을 강화한다.
이 외에도 LA 경찰이 도입한 프레드폴이라는 시스템이 있는데, 위 시스템들과 비슷하다. 프레드폴은 과거 범죄 기록을 분석함으로써 향후 발생할 범죄를 예측해 주며, 그 결과 실제로 LA의 범죄율이 감소했다고 한다.
2. 중국
미국뿐만 아니라 중국도 이러한 시스템을 가지고 있다. 영국의 경제매체인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범죄를 사전에 예측하는 AI를 개발하고 있다. CCTV를 통해 사람들의 얼굴, 행동 패턴을 분석하고 이를 수집함으로써 범죄를 저지를 인물을 사전에 체포하겠다는 것이다.
국내의 범죄 예측 시스템
우리나라 역시 이러한 추세에 맞추어 기술을 개발하였다. 바로 '프리카스(Pre-CAS)'라고 불리는 범죄 위험도 예측 분석 시스템이다. 프리카스 시스템은 기존 치안 데이터뿐만 아니라 날씨, 요일, 건물 유형과 같은 다양한 데이터까지 분석하며, 이 빅데이터들을 AI가 다시 분석해 구역별 범죄 위험도를 등급으로 매긴다.
이를 통해 범죄 발생의 위험이 높은 구역에는 더 많은 인력이 배치되고, 경찰이 순찰을 하면서 범죄를 예방한다. 현재 경찰은 이 시스템을 시범운영 하고 있으며, 4월 중 전국으로 확대하겠다는 입장이다.
더 생각해 볼 점
그동안 영화와 드라마에서만 보았던 것이 현실화된다는 점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또한, 첨단 기술을 범죄 예측 시스템에 활용한 사례는 AI 산업의 미래가 밝다는 것을 매우 잘 보여 준다.
그런데도 여기서 파생되는 문제들이 있다. 사생활 침해 가능성이나 선량한 시민을 잠재적 범죄자로 취급할 가능성 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혁신적인 기술이 개발되면 그에 상응하는 문제점도 생기기 마련이다.
AI 기술의 발전은 매우 놀라운 것이지만, 이러한 시스템이 야기할 또 다른 위험성을 어떻게 해결할지, 이 기술을 둘러싼 모든 측면에서 생각해 볼 필요도 분명히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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