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제롬 파월(Jerome Powell)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올해 여름,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발행 계획을 공개하겠다고 발표했다. 그와 동시에 디지털 달러가 곧 발행되리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그리고, 연준뿐만 아니라 국회에서도 디지털 달러 발행을 활발하게 논의하는 것으로 관측됐다.
하원 금융 서비스 위원회, 디지털 달러 발행 관련 청문회 진행
미국 경제 전문 매체 마켓워치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 하원 금융 서비스 위원회(House Financial Services Committee) 청문회에서 위원회 소속 국회의원이 소속 정당을 떠나 디지털 달러 발행 및 실험 속도를 내야 한다고 입을 모아 주장했다.
이 과정에서 위원회 소속 의원 상당수가 중국의 디지털 위안화 개발 추진 속도에 맞추어 미국 시민의 디지털 경제 접근 권한을 대대적으로 확대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MIT 디지털 화폐 프로젝트(Digital Currency Project) 총괄인 네하 나루라(Neha Narula)는 위원회가 주관한 이번 청문회에 참석해, 디지털 달러의 장점을 강조했다. 그와 동시에 디지털 결제가 높은 수요만큼 발전하지 않아 미국의 전자 결제 시스템이 높은 수수료와 낮은 접근성 문제를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플로리다주의 민주당 소속 알 로슨(Al Lawson) 의원은 미국 시민 수만 명이 광대역 인터넷에 접근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언급하며, 디지털 결제 시스템 접근성 향상 방안을 물었다.
로슨 의원의 질문에 윌라메트대학교 부교수인 로한 그레이(Rohan Grey)는 청문회에 자리한 모든 의원을 대상으로 디지털 달러 자체를 인터넷에 접근할 수 없는 시민도 누구나 사용할 수 있도록 제작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레이 부교수는 현재 러시다 털리브(Rashida Tlaib) 미시간주의 민주당 하원의원과 프라밀라 자야팔(Pramila Jayapal) 워싱턴주 하원의원과 함께 모든 미국인 대상 디지털 달러를 활용할 수 있는 직불 카드 배포 법안을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법안에 언급된 직불 카드는 코로나19 안정 자금을 제공하기 위한 재무부의 자금을 직접 지원받아 제작될 예정이다.
그레이 부교수는 직불 카드가 코로나19 위기 사태로 경제적 어려움에 처한 시민의 어려움을 완화하면서 디지털 달러 접근성을 향상할 방안이라고 설명했다.
끊임없이 이어지는 디지털 위안화 견제
한편, 청문회에서 일부 의원은 중국의 CBDC에 대한 우려를 드러내기도 했다.
중국은 정부 주도로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 기간에 디지털 위안화를 본격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상황이다. 궁극적으로 중국은 디지털 위안화 발행 속도를 높이면서 디지털 화폐의 패권 장악이라는 야망을 지니고 있어, 미국에서는 이전부터 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끊임없이 이어졌다.
청문회에서는 미주리주 하원의원인 블레인 룻크메이어(Blaine Luetkemeyer) 의원 등 일부 의원이 중국이 디지털 위안화 시범 운영에 돌입해, 그 영향을 연구하면서 달러화를 위협할 수 있다며 디지털 위안화흘 경계했다.
이와 관련, 중앙은행의 디지털 화폐 발행 프로젝트를 지원하는 기업인 이커런시(eCurrency) 창립자이자 CEO인 조나단 다르마팔란(Jonathan Dharmapalan)은 디지털 위안화가 결과적으로 국제 거래 과정에서 달러화의 수요 감소를 견인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디지털 위안화는 조금씩 중국 이외 다른 국가에도 영향을 미치기 시작하면서 중국이 상업 결제 부문에서 위안화 수요 증가라는 목표를 달성하도록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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