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마트폰과 스마트 워치 데이터가 한 남성이 아내를 살해한 사실을 자백하는 결정적인 증거를 제공했다. 데일리 메일, 9to5Mac 등 외신에 따르면 20세의 영국인 캐롤라인 크라우치(Caroline Crouch)는 5월 11일 아테네 근처의 집에서 11개월 된 딸 앞에서 살해되었다. 그의 남편인 그리스 헬리콥터 조종사 바비스 아나그노스토풀로스(Babis Anagnostopoulos)는 주거 침입한 강도가 아내를 살해한 뒤 현금 1만 파운드를 가지고 달아났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휴대전화, 아내의 스마트 워치, 가정용 감시 시스템의 데이터는 그의 주장과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 경찰 조사 결과 아내의 스마트 워치에서 사망일 맥박 측정 결과가 나왔다. 또 휴대폰을 통해 아나그노스토풀로스의 움직임이 추적되었으며, 커플의 감시 시스템 또한 그의 주장과 일치하지 않았다.
크라우치의 스마트워치는 그녀가 살해되었다고 주장했던 시기 그녀의 심장이 여전히 뛰고 있었다는 것을 보여준다. 또한 휴대폰의 액티브 트래커는 아나그노스토풀로스가 묶여있었다고 주장한 시간에 집 안을 돌아다녔다는 것을 나타냈다. 디지털 포렌식 전문가들은 살해 당일 밤 가정용 보안 카메라에서 메모리 카드를 제거했지만, 그가 주장한 시간과 달랐다는 것 또한 발견했다.
이에 경찰은 17일 알로니소스에서 열린 추도식이 끝난 뒤 그에게 "수사에 돌파구가 생겼다"며 용의자의 신원 확인을 위해 아테네에 가 달라고 요청했다. 그가 수도에 도착했을 때 그가 용의자라는 사실을 밝혔다. 이후 아나그노스토풀로스는 8시간 심문 후 자백했다.
스마트폰 데이터가 범죄 해결의 단서가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8년에도 아내가 침입자에게 살해당했다고 주장한 유사 사건에 아이폰 데이터가 중요한 역할을 한 적이 있다.
영국의 약사는 아내를 살해한 뒤 침입자에 의해 살해된 것으로 위장하려고 했다. 하지만 살인자와 피해자의 아이폰 활동 데이터를 통해 어떤 일이 발생했는지를 알 수 있었다.
경찰은 용의자의 아이폰 건강 앱에 저장된 데이터를 통해 용의자가 아내가 사망한 뒤 몇 분 동안 계단을 뛰어 오르내리고 집 주위를 뛰어다니는 등 이상 행동을 한 것을 감지했다. 피해자의 건강 앱은 사망 후 용의자가 아이폰을 몸에서 꺼낸 뒤 바깥에 보관하는 등 14걸음이나 움직인 것으로 기록될 때까지 가만히 있었다.
이렇듯 스마트폰과 스마트워치의 데이터를 통해 피의자의 진술과 상반되는 활동이나 장소를 파악해 사건의 실마리를 잡는 사례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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