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게임을 즐기는 소비자의 그래픽 카드 구매가 어려워졌다. 엔비디아의 GPU가 암호화폐 채굴에 활용하기 좋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수많은 암호화폐 투자자가 너, 나 할 것 없이 GPU 사재기에 나선 탓이다. 게다가 코로나19와 함께 발생한 전 세계 칩 공급난도 GPU 공급량 부족의 원인이 됐다. 수많은 게임 애호가가 하루빨리 끝나기를 바라는 그래픽 카드 공급난은 언제쯤 끝날까?
GPU 소비자 가격 하락세
미국 온라인 테크 매체 톰스 하드웨어가 이베이 판매가를 기준으로 발표한 GPU 가격 인덱스(GPU pricing index)는 GPU 가격 상승세가 끝날 가능성을 시사한다. 올해 6월, 엔비디아의 플래그십 GPU인 RTX 3090의 가격이 지난달 대비 4.4% 인하한 것을 대표적인 증거로 제시할 수 있다.
그렇다면, GPU 공급난이 끝났다는 의미일까?
미국 금융·투자 분석 매체 더 모틀리 풀은 엔비디아가 RTX 3090의 해시레이트(암호화폐 채굴 난이도)를 제한하지 않았으나 여전히 이전 세대 제품인 RTX 2080 Ti보다 두 배 이상 높은 채굴 수익을 안겨준다는 사실을 설명했다.
반대로 RTX 3080과 RTX 3070, RTX 3060 Ti 등 일부 제품은 해시레이트를 제한해, 암호화폐 채굴자의 수요가 감소함과 동시에 제품 가격도 더 저렴해졌다.
엔비디아 GPU 가격만 인하한 것이 아니다. AMD의 GPU 가격도 지난달보다 5% 이상 감소한 것으로 관측됐다. 그러나 AMD 제품은 엔비디아와 달리 해시레이트를 별도로 제한하지 않았다.
GPU 가격 하락세, 원인은?
더 모틀리 풀은 GPU 가격이 하락세를 보인 이유는 크게 두 가지라고 설명한다.
그 첫 번째 원인은 GPU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한 엔비디아가 암호화폐 채굴자의 수요를 맞추어, 게임을 주로 사용하는 소비자의 유출을 막고자 그래픽 카드 공급량을 늘렸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엔비디아는 암호화폐 채굴 프로세서(CMP)를 따로 출시해, 게임 애호가가 GPU를 구매하지 못하는 상황이 반복되지 않도록 했다.
엔비디아의 전략은 성공적이었다. 올해 1분기 엔비디아는 CMP 매출액 1억 5,500만 달러를 기록했으며, 2분기 매출액은 4억 달러를 돌파하리라 예측한다. 또, 일부 소식통은 엔비디아가 RTX 3090보다 더 강력한 성능을 자랑하는 동시에 해시레이트를 세 배 더 높인 CMP를 출시할 계획이라고 전한다. 만약, 소식통이 전한 내용이 사실이라면, 엔비디아는 GPU와 CMP 제품 모두 뛰어난 판매 실적을 기록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외에 GPU 가격이 전체적으로 감소한 또 다른 이유로 암호화폐 채굴 수요 감소를 언급할 수 있다.
암호화폐 채굴 수요 자체가 감소하니 자연스럽게 GPU 수요가 감소하면서 제품 가격이 저렴해지면서 더 많은 게임 애호가가 어렵지 않게 구매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또, 중국 정부의 암호화폐 채굴 단속 강화와 함께 암호화폐 채굴 목적 그래픽 카드 수요 자체가 감소한 것으로 관측됐다.
이와 관련, 컴퓨터 그래픽 컨설팅 기업인 존 페디 리서치(Jon Peddie Research)는 올해 1분기 암호화폐 채굴자가 구매한 그래픽 칩은 총 70만 개로, GPU 전체 판매량의 1/4을 차지한다고 계산했다. 또, 톰스 하드웨어는 중국 정부의 암호화폐 채굴 단속 때문에 암호화폐 채굴자의 GPU 수요가 무려 45% 감소한 것으로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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