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월 14일(현지 시각), 유럽 중앙은행이 디지털 화폐인 'E-유로(E-Euro)' 발행에 나선다고 공식 발표했다. 그동안 코로나19 확산세와 함께 비트코인 등 각종 암호화폐 투자가 활발해지면서 과거와 같이 현금 사용이 활발하게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스위스 세인트갤런대학교(University of St. Gallen)의 금융 전문가인 마르쿠스 윌(Markus Will) 박사는 독일 영문 종합 매체 DW 뉴스는 방송과의 인터뷰를 통해 "온라인 및 간편 결제 수요가 증가해, 디지털 화폐의 필요성이 커졌다"라며, 유럽연합 중앙은행이 E-유로 발행 결정을 내리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유럽연합 중앙은행은 영국과 미국, 일본 등 여러 국가가 CBDC 발행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상황에서 유럽연합은 E-유로를 발행해, 강력한 보안과 간편한 결제 서비스를 함께 지원하면서 디지털 화폐 접근성을 높일 계획이다.
E-유로는 2026년부터 본격적으로 발행될 예정이다. 그런데, 유럽연합의 모든 회원국에서 사용할 수 있다는 점 외에 E-유로와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암호화폐 등은 사실상 차이점이 없지 않은가? DW의 금융 전문 기자인 콘라드 부센(Konrad Busen)이 누구나 알기 쉽게 설명한 E-유로 발행 계획, E-유로와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암호화폐의 차이점 등을 아래와 같이 전달한다.
E-유로와 비트코인, 무엇이 다를까?
부센 기자는 E-유로와 비트코인은 근본적으로 다른 자산이라고 주장했다.
우선, 금전 거래 과정에서부터 다르다고 볼 수 있다. 비트코인은 완전히 탈중앙화된 자산이며, 특정 개인이나 기관의 개입 없이 당사자 간 금전 거래를 지원하지만, E-유로는 유럽 중앙은행이 모든 결제와 송금 과정을 관리하기 때문이다.
또 다른 차이점으로 익명성을 이야기할 수 있다. 비트코인은 거래 당사자의 신원을 밝힐 필요가 없다. 반대로 유럽 중앙은행은 E-유로를 사용하는 개인의 신원을 철저하게 확인해, 자금 세탁과 탈세 등 각종 불법 행위를 방지하는 등 전반적인 금전 흐름을 통제한다.
E-유로 발행 로드맵은?
부센 기자는 유럽 중앙은행이 2년간 E-유로 발행을 설계한 뒤, 3년간 시범 발행을 할 것이 유력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설계 과정에는 E-유로를 사용할 국가의 중앙 정부와 은행, 소비자, 정치인 등 여러 이해 당사자 간의 활발한 논의가 이어질 전망이다.
유럽 중앙은행은 총 5년간 설계와 시범 운행 계획을 마친 뒤, 유럽연합 시장에 정식 발행해, E-유로를 국제 화폐로 사용하도록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E-유로, 위험성은 없을까?
중앙은행이 직접 발행하고 관리하는 화폐라고 해서 위험성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일각에서는 E-유로가 기존 화폐 사용을 줄이면서 완전한 디지털화 속도를 높여, 유럽연합의 기존 시중은행의 입지를 위협하는 것이 아니냐고 우려한다. 특히, 코로나19 때문에 경제 위기가 촉발된 상황에서 E-유로가 오히려 경제 위축을 심화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유럽 중앙은행은 위와 같은 우려를 염두에 두고, 디지털 지갑과 함께 E-유로를 사용하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유럽 중앙은행 이사회의 파비오 파네타(Fabio Panetta)는 향후 2년간 E-유로 발행을 설계하면서 디지털 지갑 지원 방안을 함께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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