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플이 아이폰 공급망 다각화를 꾸준히 추진하는 모양새이다. 니케이아시안리뷰가 관측한 바에 따르면, 최근 애플이 최신 아이폰 핵심 부품 생산을 위해 중국에서 공급사를 추가로 찾아 나섰다.
이번에 애플의 신규 공급사가 된 기업은 애플의 기존 공급사인 폭스콘(Foxconn)과 페가트론(Pegatron)의 기존 아이폰13 시리즈 주문량 3%를 빼앗아온 중국 전자기기 제조사 룩세어 프레시션 인더스트리(Luxshare Precision Industry)이다.
룩셰어 프레시션 인더스트리는 이번 달부터 아이폰13 프로 양산에 나선다. 과거, 프리미엄급 제품을 생산한 경함이 없는데 아이폰13 프로 생산에 나선다는 점이 이례적이다. 보통 애플의 신규 공급사는 아이폰 구형 모델부터 생산하기 시작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애플의 어느 한 공급사 임원은 "룩셰어 프레시션 인더스트리의 아이폰 공급량 비율이 낮지만, 기존 아이폰 공급사가 이를 견제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경쟁력을 추가로 강화하지 못한다면, 룩셰어 프레시션 인더스트리에 향후 아이폰 주요 부품 생산 주문도 빼앗길 수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니케이아시안리뷰는 미국의 중국 테크 분야 야망을 견제하는 상황에서 중국 기업을 신규 공급사로 채택한 사실이 주목할 만한 소식이라고 전했다. 특히, 중국 기업의 미국 내 주요 장비와 기술 확보를 막는 무역 제재가 가해진 상황에서 일부 관계자는 애플이 중국 공급사를 찾은 것이 의외라는 견해를 내비쳤다.
애플은 올해 룩셰어 프레시션 인더스트리에 앞서 중국 최대 스마트폰 카메라 렌즈 제조사인 써니 옵티컬 테크놀로지(Sunny Optical Technology)도 아이폰의 신규 공급사로 채택했다. 써니 옵티컬 테크놀로지는 후면 카메라 렌즈를 생산하며, 아직 애플의 전체 공급망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그리 크지 않다.
이미 샤오미와 화웨이, 오포, 비보 등 다수 중국 기업의 주요 공급사로 이름을 알린 써니 옵티컬 테크놀로지스는 기존 아이폰의 주요 카메라 렌즈 공급사인 대만의 라간 프레시션(Largan Precision)의 입지를 위협하기 시작했다.
또, 삼성을 제치고 세계 최고 OLED 공급사로 자리매김한다는 야망을 지닌 중국 기업 BOE도 아이폰13 부품 생산에 나선다. BOE는 지난해, 구형 아이폰 모델의 디스플레이를 생산한 적이 있으며, 올해 4분기부터 아이폰13 시리즈의 OLED 패널 양산에 나설 예정이다.
한편, 애플은 이번에 중국에서만 신규 공급사를 확보한 것이 아니다. 업계 소식통이 전한 바에 따르면, 국내 카메라 모듈 제조사 코웰(Corwell)과 대만 금속 프레임 제조사 케이스텍(Casetek)도 아이폰13 시리즈 부품 생산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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